'영암그린뉴딜시티' 지역사회 공감대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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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그린뉴딜시티' 지역사회 공감대 얻어야

삼호읍과 미암면 일대 영산강 간척지 3-1지구에 초대형 태양광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SK그룹 내 8개의 도시가스업체를 이끌어가는 도시가스사업 분야 지주회사인 SK E&S가 총 예상 사업비 3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간척지 500만평에 2G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영암그린뉴딜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500만평에 2GW 규모 태양광발전설비는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라 한다. 또 프로젝트에는 발전설비 외에 스마트팜 및 무화과연구유통가공센터, 세계자동차박물관 및 자동차 튜닝샵, 특수선박클러스트, 빛의 거리 및 야생화 꽃길, 드론 클러스터 밸리 및 실버 스토리 건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동평 군수가 지향하는 '4대 핵심발전 전략산업'이 망라되어 있을 정도여서 영암군과 사전 교감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담긴 장밋빛 청사진과는 대조적으로 '영암그린뉴딜시티'는 이번에도 영암군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공감대 형성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모양이다. 지선어민들의 소중한 터전을 훼손해가며 막대한 국비를 투입해 조성한 드넓은 간척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설비가 들어서게 되는데도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는 제3자 취급당하는 현실은 아무리 양보해도 문제 있다. 이미 같은 장소에 태양광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훈련용 항공기 비행장 개발사업' 추진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영암군이 재검토를 요구하는 일이 빚어진데서 알 수 있듯이 지역사회와 공감 없이 추진되는 신재생에너지사업들이 지자체 현안사업까지도 방해할 정도니 방치해선 안 될 일이다. '영암그린뉴딜시티'가 성공하려면 프로젝트에 장밋빛 사업계획만 꽉 채울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감대를 얻는데 노력해야 한다.
영산강 간척지 3-1지구는 분양가가 평당 2만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10만원을 호가하는 모양이다. 또 분양 단위가 워낙 커 이른바 자금력이 있는 외지인들 중심으로 대거 분양을 받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이 뜨면서 땅값이 오르는 것을 노려 거액을 투자해 간척지를 사들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 E&S가 '영암그린뉴딜시티' 추진을 위해 이들로부터만 토지사용승낙을 받으면 되겠지 해선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평당 6천원의 임대료를 받게 될 외지인 등 몇몇 대지주들은 막대한 이득을 챙기겠지만 소규모 자경농 또는 임대소작농들은 농토만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규모 태양광시설이 영암호나 영산강 생태계, 주민생활에 악영향은 없는지도 잘 살펴야 할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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