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면 출생인 전석홍 시인(전 전남도지사)이 최근 일곱 번째 시집 「상수리나무 교실」을 발간(도서출판 시와 시학刊 값 1만원)했다.
「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첫 시집 「담쟁이 넝쿨의 노래」에 이어,「자운영 논둑길을 걸으며」, 「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시간 고속열차를 타고」, 「괜찮다 괜찮아」, 「원점에 서서」 등의 시집을 연이어 펴내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옛 농기구에 대한 향수를 담은 시 28편을 '농기구열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바 있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도 농기구에 관한 32편의 시를 '속 농기구열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펴냈다.
"농촌에서 농기구가 우리 삶의 애환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체험하면서 자랐다. 이 농기구가 이젠 박물관의 진열품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시인은 특히 "시집을 낼 때마다 망설임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가 쓴 시편들은 나의 문학적 삶의 편린이므로 묶어내기로 했다"면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음을 느낀다.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다"고 시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과시했다.
일곱 번째 시집에는 제1부 살얼음판 길(16편), 제2부 엄마 사랑(16편), 제3부 시간 경쟁(16편), 제4부 속 농기구열전 등으로 나누어 모두 80편의 시가 실려있다.
이명재 문학평론가(중앙대 명예교수)는 "조상들의 도타운 손길과 숨결이 담긴 전래의 농업문화에서 잊혀지고 쇠퇴해가는 농기구들을 어릴 적의 체험이나 생활과 연결해 회상적으로 조명해봄은 의미가 깊다"면서, "이미 80대 중반의 인생 여정을 지낸 시인은 아직도 청년 버금가게 의욕적이다. 이제 자유인으로서 문학동네에 귀의한 노현자(老賢者) 같은 시인의 지혜로운 자태를 살펴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