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미술, 보go, 걷go, 놀go 월출산'이라는 주제의 놀이 체험 복합 조형물은 영암군의 대표적 명산인 월출산을 디자인의 기초로 해 스테인레스 봉 200개를 수직으로 사용, 월출산의 우뚝 솟은 봉우리의 모양(가로 21m, 최고높이 7.5m)을 형상화했다.
산을 오르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아치형의 S자 동선 브릿지의 바닥을 청자타일(22cm×22cm)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청자타일은 백토에 청자유약을 발라서 구워낸 것으로, 64명의 주민들과 37명의 참여작가가 영암의 이야기를 600개의 부조 형태로 조각했다.
한편, 군은 영암읍 KT&G 주변 옹벽에 '영암을 담다'라는 주제로 영암군의 대표적 상징들을 담은 타일벽화를 조성했다.
이 공공미술프로젝트는 미술이라는 전문적인 작품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면서 예술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주민들 스스로 작품의 주인임을 인식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타일이 제작되기 전부터 주민 여론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고자 노력했으며, 타일을 제작하는 여러 공정을 거치는 동안 친숙함을 쌓아가고 작품이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 청자타일의 주제는 영암의 문화적 유산들이 각각의 조형적 형태로 타일에 새겨져서 영암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조형물을 디자인하고 기획한 월출미술인회 정선휘 대표는 "아트브릿지는 작품 위를 걸어보면서 영암의 문화적 이미지를 눈으로 보고 느끼며, 놀 수도 있는 생활 속의 복합 체험형 형태의 미술 작품"이라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의 주민들에게 지역의 자긍심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동평 군수는 "이번 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지역 미술인과 지역민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영암의 상징성을 가진 조형물인 만큼 영암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주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