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준 기적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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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준 기적의 물

신중재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영암군유족회장
식초가 혈액지방을 없앤다. 혈액이 맑지 못하여 혈관에 지방이 끼면 동맥경화, 뇌출혈, 혈액암, 돌연사, 중풍으로 불구의 몸이 된다. 현대인 최대 관심사는 건강과 장수이다. 그러나 늙어서 병 없이 사는 사람은 드물다. 허리, 오십견, 혈압, 당뇨병 등의 소소한 병으로부터 각종 암으로 인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다.
나도 아침밥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혈압약 한 알로 혈압을 조절한다. 언제부터인가 귀속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 유명한 이비인후과들에서 몇 달을 치료해 봤고, 여러 한방병원에서 한약, 침뜸 치료를 받아 봤어도 별 차도가 없다. 이젠 이명(耳鳴)과 같이 살기로 작정했다. 축농증, 전립선까지 겹쳐 한약 알을 추가하니 약량이 늘어나 내 몸은 종합병원이 될지 모르겠다.
유 튜브(You Tube)에서 '식초'에 관한 글을 읽었다. 호기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식초관련 서적을 찾았다. 그 중에서 칼 오레이(Cal Orey)가 쓴 '자연이 준 기적의 물 식초'란 책을 대여해 단숨에 읽었다.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보약 식초는 새로운 웰빙의 대세로 자리 잡을 '1만 년 인류의 지혜' 그 모든 것을 담는 최고 건강 가이드북이었다. 영양학자, 노화방지, 건강전문가 볼 브레그가 "식초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장수 식품이다"라 했다. 사과농장의 한 농부가 사과를 보관하였다가 발견한 그 식초로 노벨상을 세 사람이나 수상했다면 아직도 더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히포크라테스의 소박한 진료실, 성서시대 가난한 사람들의 포도원, 흑사병이 창궐한 프랑스의 마을 뒤꼍, 고된 허드렛일에 시달리는 농부의 초라한 식탁, 오늘날에도 우리의 식탁 한쪽에 놓여 새콤한 맛과 건강을 전하며 살아 숨 쉬고 있다.
시중에 여러 종류의 식초가 등장했다. 사과식초, 감식초, 막걸리식초 등의 식초가 있으나 식초의 대명사는 사과식초다. 사과식초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물이며 이 물질은 녹색채소에 많은 성분으로 간에서 비타민A로 변하는데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드는 유리기 분자를 분해한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하는 '붕소'와 함께 뼈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질인 칼슘이 들어 있다.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이 생긴다.
그리고 맛있게 소화시키는 '효소'와 소화를 돕는 염산이 들어있다. 몸속의 기름기를 쫙 빼 주는 펙틴라는 섬유질이 있는데 이는 혈중 코레스톨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 고혈압을 예방한다. 또한, 소화하기 쉽고 흡수 가능한 형태의 철분을 공급하여 빈혈예방 효과도 있다. 관절염, 삐었을 때, 쥐가 났을 때, 상처가 났을 때, 종기가 났을 때 유용하게 쓰이는 만병통치의 치료제라니 믿기지 않는다.
나는 마트에 들러 쌀 막걸리 30병과 사과 한 상자를 샀다. 식초 담글 그릇을 잘 닦아 소주로 소독하여 건조시킨 뒤 막걸리는 맑은 것만을 붓고 종초로 사과식초를 한 컵 섞은 후, 그릇 주둥이는 막지 않고 공기가 유입되게 망을 씌웠다. 사과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씻어 말린 뒤 가운데 씨를 빼 잘게 썰어서 용기에 넣었다. 설탕을 조금 넣은 뒤 ‘이스트’를 넣었더니 며칠 지나 방안에서 초파리가 나르고 식초 냄새가 진동하여 옥상 창고에 숙성시켰다.
내가 만든 식초가 나오려면 최소한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마트에 들러 사과식초를 구입해 정수기 옆에 놓고 식사 후, 두 스푼 정도를 따뜻한 물 한 컵에 타서 규칙적으로 마셨다. 오이와 미역, 다시마, 김 가루 냉국을 탈 때 식초를 넣어 먹으면 좋겠다고 아내에게 말하니 "뭔 소리해요. 나는 옛날부터 여름이면 된장국 대신 유기농 자연발효 사과식초를 넣어서 오이냉국, 미역냉국을 타 주면 그렇게도 잘 먹더니만 새삼스럽게 왜 그러세요." 이렇게 식초는 여러 가지 요리에도 쓰이고 생선국을 끓일 때 비린내 없애기, 생선회, 막힌 하수구를 뚫기, 주방 설거지 때까지 쓰인다니,
나는 일어나 화장실에 가면 설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변비가 있는 것처럼 뒤끝이 개운치 않았다. 자주 화장실에 앉았는데도 아랫배가 무질근하며 무거웠다. 혹시 대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도 아직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날마다 사과식초를 마신지 한 달쯤 되니 내 몸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변비약을 먹은 것처럼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아픈 아랫배도 아프지 않고, 두세 번씩 들락거리던 화장실도 단 한 번으로 해결되며 밥 입맛도 좋다. 잠도 잘 온다. 식초를 꾸준히 마신다면 혈압이 내려가고 이명까지도 잡힐지 모르겠다. 시력까지 좋아진다면 금상첨화다.
가을되어 여러 가지가 과일이 풍부해면 다양한 과일 식초를 담굴 것이다. 땡감 식초가 최고의 맛이라니 익기 전의 산 땡감을 채취해 식초를 만들어 먹어 볼 계획이다. 자연이 인간에 선물한 기적의 물인 식초가 일상에 최고의 양념으로 널리 쓰여 우리 몸의 크고 작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영약으로 거듭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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