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총회 연 '영암읍성보존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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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총회 연 '영암읍성보존회'에 거는 기대

'영암읍성보존회'가 창립됐다. 초대 회장에는 황용주씨가 선출됐다 한다. 당초 지난 2월 발족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연기해왔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자 부득이 서면을 통한 창립총회를 통해 본격 출범하게 된 것이다.
영암읍성보존회 회칙에 의하면 보존회는 창립의 목적을 '영암읍성을 보존하는 기획을 키워드로 해 영암향토인물을 탐구하고 지역의 잠재력을 교육콘텐츠로 개발 연구'하는데 두었다. 또 이를 위한 사업으로 ▲영암읍성 보존정책 및 교육사업, ▲인적자원 및 읍성 콘텐츠 개발, ▲학술연구사업 등을 명시했다. 특히 보존회 출범을 주도한 황용주 회장은 "현재의 읍성 중 토성은 대부분 훼손되었으나 석성(石城)은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어 이 부분만이라도 복원 정비해 문화재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군민들 뜻을 모았다"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 "읍성을 복원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회원들이 뜻을 모아 시간을 갖고 준비하며 기다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영암읍성과 영암사람, 그리고 영암 비전을 연구하는 포럼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보존회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기록에 의하면 영암읍성은 고려 말 처음 축조되었고, 조선시대인 1433년 겨울 대대적인 확장공사가 이루어져 이듬해 옹성과 해자 등을 제외한 주요 시설이 완공됐다. 이어 1452년에는 옹성과 해자가 완공되어 전체적인 틀을 갖추었다 한다. 성벽 둘레가 4천369척, 높이는 평지부가 12척, 높고 험한 곳은 9척이나 됐다.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인 여장(女墻)은 639개로 높이는 3척이었다. 1986년 목포대 박물관의 지표조사나 2009년 전남문화재연구원의 시굴조사 결과 영암읍성은 고려 말 처음 축조 이래 15세기 전반의 개축 공사를 통해 크게 확장됐고, 현재까지도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읍성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인근의 나주읍성이나 광주읍성처럼 대형 읍성인 점에서 역사적 의미와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역사유적을 지키고 가꾸자며 창립한 영암읍성보존회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황 회장도 인식하고 있듯이 영암읍성은 그 뛰어난 가치에도 불구하고 각종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등 '애물단지'로 취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보존회가 앞장서서 풀어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영암읍성이 지금처럼 방치되는 현실도 개선해야 할뿐더러 각종 개발 사업들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안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은 전체 성벽의 둘레가 2천10m나 됐다는 영암읍성이지만 그 흔적조차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현실부터 개선해내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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