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 1960년 영암 출생 세한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한국소상공인컨설팅 부회장 한국산학협동연구원 부원장 전라남도문화재위원회 위원 전라남도청년창업몰 심의 및 자문교수 |
영암은 역사문화나 천혜의 경관으로 볼 때 거시적 성장지표를 제시할 자산이 충분한 고장이다. 영암을 둘러보고 숨겨진 보물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하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현실지표는 초라하다.
서남해안의 문화관광 벨트 중심축이 될 영암을 낙후시킨 주요 원인은 첫째 진부한 관점의 개발 성과를 너무 오래 답습한 것, 둘째 축적 자원의 개체인 각 마을의 개성과 자부심을 결집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암은 답습되어온 고루한 정치성, 지역인재 육성 부족한 교육,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개발 관리계획의 틀을 벗어날 때가 되었다. 압축해서 말한다면 '뉴 영암 뉴 디자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시급히 적용해야 할 국면에 서있다.
'뉴 영암 뉴 디자인'(이하 '뉴 디자인')의 조건은, 이 땅에 살며 영암의 기질과 특색과 아름다움이 어느 때 극대화되는지 체득해온 지역 주민들의 지혜다.
오랜 기간 농촌 지자체들은 인구유입, 저출산 해소를 숙원으로 두고 거액의 예산을 투자해 왔으나 별무효과였다. 뉴 디자인은 이 문제들을 해소하여 영암을 활기 있게 만들고, 더불어 고령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존중받는 실체적이고 자연스럽고 혁명적인 변화를 견인할 마스터플랜이 될 것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컬러 마케팅, 토요시장, 귀농 적합지 어필 등으로 로컬 이미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함평의 나비 축제는 그 중 가장 성공적인 기획으로 손꼽히고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지자체마다 비슷하고 그만그만한 계획들을 접목 중이다. 우리 영암 회생의 변화와 혁신은 외부로부터 벤치마킹하고 차용해서 뜯어 붙이는 정책으로는 불가능하다. 영암인들의 타고난 기상과 안목을 기반으로 한 정책 개발이 아니면 한시적인 미풍에 그칠 뿐이다. 관점을 바꾼 '뉴 디자인' 정책개발은 천년가 영암이 다시 서는 비전을 목도케 할 것이다.
'뉴 디자인'의 핵심 주제는 영암읍 스테이션화이다. 적극적으로 리노베이션된 영암읍이 거점이 되고 각 마을은 개성적 명소로 계발, 연계되는 틀이다. 그 틀의 내면은 <의 식 주>라는 인류 공통의 필수제가 요구하는 실용성, 편리성, 미학적 만족감이다.
영암읍 스테이션화는 영암읍을 구심점으로 한 원스톱 관광벨트화로 영암읍에서 시작해 영암읍으로 돌아오는 관광 브릿지를 구축하는 플랜이다. 영암 전체를 테마 섹션으로 구분하여 지역 단위로 주제를 담는 이 프로젝트는, 영암읍을 중앙역으로 출발하여 먹고 자고 쉬는 치유와 휴식이 영암군민의 일상과 결합하며 분절 없이 자연스러운 관광으로 이어지는 문화재생을 해낼 것이다.
명소가 있고 미학적 만족감을 주는 휴식이 있으면 관광 경제는 저절로 융성한다.
중요한 몇 곳 훑어보는 가는 주마간산이 아니라, 2박3일은 머물러야 다 볼 수 있는 영암, 시간에 쫓겨 못 보면 반드시 다시 와야만 하는 매력적인 테마, 이것들이 '뉴 디자인' 속에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그 후에 밀려올 관광 수요가 영암 외곽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계속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다. 영암의 미래 조성,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과 시급성이 영암의 미래 앞에 놓여있다.
영암 사람들은 타고난 미래인들이다.
고대의 하이테크놀러지인 옹관을 제작하던 상호부조 정신과 월출산 슬하의 자부심과 이웃이 잘 되도록 돕기 위해 상대포를 출발했던 왕인의 교육정신이 영암의 DNA다. '뉴 디자인'은 영암의 지지부진, 그 묵은 봉인을 풀어낼 열쇠로 이 특질들을 주목한다. 당찬 기질과 자긍심 고취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신, 문화, 경제, 환경생태보전, 사회구조, 관광이 남달라질 것이다.
'영암, 한 번 가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간다'는 공식이 영암을 떠올리는 이들의 관광 노트에 기억되도록 하는 것이 뉴 디자인 그룹의 비전이다.
영암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동반하는 수익창출이 '뉴 영암 뉴 디자인'의 완성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