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실내수영장 건립공사는 민선7기 전동평 군수의 공약 가운데 핵심 사업이다. 11개 읍·면 중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삼호읍에 체육시설을 증설하고, 조선업 위기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정주여건 개선 및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2018년 1월부터 추진된 사업이 올 초까지 3년이 넘도록 행정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면적은 당초 7천700㎡서 1만6천696㎡로 무려 8천996㎡나 늘었고, 사업비는 140억원에서 195억원으로 55억원이나 늘었다. 이로 인해 지방재정투자심사나 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등 이미 밟은 행정절차를 다시 거쳐야 했다. 행정력 낭비 등 업무 추진의 난맥상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가는 법이다. 실내수영장 건립공사가 3년 넘게 행정절차가 진행된 가장 큰 이유도 다름 아니다. 감 놔라 배 놔라는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내지 못한 채 이에 휘둘린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은 2018년 1∼6월 지역민 의견수렴을 통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용역을 마무리한데 이어, 2018년 11월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쳤다. 같은 해 12월 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이어, 2019년 4∼6월에는 설계 공모 및 설계업체를 확정했으며, 2019년 7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시작됐다. 바로 이때 또다시 지역민 의견수렴에 나서 '다목적체육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뒤늦게 반영하다보니 면적과 사업비가 늘고 그간 행정절차는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올 초부터 업무를 인계받은 담당과장은 그야말로 발로 뛰며 서류작업 등 행정절차의 이행에 적극 대비한 결과 전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한다. 또 6월 중 전남도 계약심사를 거쳐 오는 8월 공사에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하는 목표도 정했다. 무려 3년 5개월 만에 정상궤도에 올린 공약사업인 만큼 더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예산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