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는 특히 중요하다. 연 초에 세운 계획대로 집행됐는지, 업무추진과정에 불편부당한 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따져야 한다. 예산심의와 함께 군정업무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잘잘못을 가려낼 권한과 책임을 진 의원이라면 요즈음 군청 안팎의 우려스러운 분위기에 대한 실상도 따져보아야 한다. 이미 관련 조례가 상정된 '보건소장 직급 상향 및 과 신설'과 관련해 벌써부터 소장과 과장은 누가 된다느니 식의 거듭된 설왕설래는 도가 지나치다. "보건소장에 적합한 직렬 중 대상자가 없고,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나 검토하겠다"던 군수의 방침이 갑자기 바뀐 것을 놓고도 입방아가 한창이다. 이래선 보건행정이 제대로 추진될 리 없다.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들만 맥 빠지게 할 뿐이다.
군청 안팎엔 더 황당한 얘기도 떠돈다. 올 연말 단행될 2명의 서기관 승진을 놓고 벌써부터 마치 확정된 양 특정인이 거론된다. 이른바 행정직과 기술직을 고루 배려한다는 인사원칙이 '전가의 보도'처럼 거론되나 이를 듣는 공직자 대부분은 충격이자 극도의 실망감에 빠져들어 일손을 놓고 있다. 늘 단행되어온 5급 승진의결은 '한다, 안 한다' 갈팡질팡이다. 영암읍장과 삼호읍장으로 가게 될 서기관 승진 적격자는 직렬의 고른 배분이 아니라 능력과 경력이 그 기준이어야 한다. 군정책임자의 눈에만 띄기 위해 군수실 주변만 찾아드는 '불나방'같은 공직자가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도맡아 해내는 공직자가 승진과 보직 대상이어야 제대로 된 조직이다. 군청 안팎으로 떠도는 설이 올 연말 내년 초 현실이 된다면 돌이키기 어려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의회의 감시가 필요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