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진행된 수업은 지역에서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마을학교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마을활동가가 볍씨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탐색해 보며 모판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농촌에 살고 있지만 볍씨를 유심히 관찰해 본 적 없던 아이들은 볍씨를 만져보고 벗겨보고 먹어보면서 벼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진지하게 참여했다.
'쌀 한 톨의 무게'라는 시를 영상으로 살펴보면서 아주 작은 생명체가 다양한 이야기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쌀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계기도 마련했다.
학산초교는 농촌마을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TF팀을 꾸려 그동안 6차례 협의를 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직접 경험을 맛본 순간을 갖게 됐다. 이후 사전 준비작업, 적절한 교수·학습자료, 활동 시 유의점 등을 수업안으로 만들어가면서 농촌마을교육과정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첫 수업을 맡은 박다니엘 농부 겸 마을활동가는 "쌀 한 톨도 작은 생명체이며 아이들이 벼농사를 짓게 되는 과정이 단순히 농사를 짓는 노동이 아니라 생명을 키우면서 농업의 가치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아이들에게 이 마음이 잘 전해지고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의 활동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2학년 정성윤 학생은 "평소에 먹던 쌀밥이 처음에 이런 모습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심은 볍씨가 얼른 자라서 모내기를 하고 수확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산초교 정공순 교장은 "평소 아이들과 친분이 있는 지역의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들이 더욱 쌀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는 것 같다. TF팀의 노력과 의지를 담아 열심히 아이들을 이끌어준 마을 활동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TF팀을 열심히 지원하고 이끌어 아이들에게 멋진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