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만 남은 영암산성 전문 조사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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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은 영암산성 전문 조사 실시해야

월출산 '영암산성'의 흔적이 氣 체육공원 등산로 산성대 주변 일대에 산재해 있다 한다. 氣 체육공원에서 난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쯤에 위치한 '산성대'는 산성 돈대, 산성의 전망대, 산성의 망루 등을 뜻한다. 바로 이곳 주위를 조사한 양달사현창사업회 이영현 사무국장 일행들이 산성대 주변에 기와 파편들이 흩어져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이를 토대로 아예 작정하고 영암산성 조사에 나선 결과, 겉 쌓기 된 약 10m 가량의 성벽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능선 중앙 암벽에는 개거식 성문이 있었음직한 구멍, 화살대로 이용한 시누대와 활을 만드는 재료인 벚나무와 때죽나무 주위로 수많은 기와 파편들까지 산재되어 있음을 보았다. 이를 토대로 이영현 사무국장은 <영암군민신문> 고정칼럼(낭산로에서)에 투고한 기고문을 통해 전문적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해왔다.
영암산성에 대해서는 명문(明文)으로 전해오는 구체적인 기록이 없다 한다. 그러나 기록이 없다하여 영암산성이 허구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 영암사람들의 기억과 삶에는 월출산 영암산성이 깊숙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영현 사무국장은 기고문에서 그 옛날 영암사람들은 외적이 몰려오면 월출산으로 피신했다고 쓰고 있다. 바위투성이지만 익숙한 산이었던 만큼 재빠르게 올라가 투석전으로 적을 물리쳤고, 그러다 모이는 사람이 많아지자 중턱에 산성을 쌓았다. 축성에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아도 외적이 접근하기 어렵고, 많은 사람이 피신할 수 있는 주능선 산중턱에 산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공간이 다소 비좁고 특히 물이 적었기에 고려 말부터 평지에 영암성을 만들기 전까지 영암산성은 적어도 백제 시대 이전부터 영암군민들의 목숨을 지켜준 성스러운 산성이었다는 설명인 것이다.
이영현 사무국장은 이에 "영암성과 함께 전문적인 조사를 시행한 후 망루와 빗물을 담은 저수조, 봉수지 등을 복원해 영암성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6·1 지방선거 때 군수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 장군 현창사업과 영암성 복원 문제가 공약으로 제시되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우승희 영암군수 당선자도 '월출산과 역사문화자원 마케팅 정책'에 양달사 등 의병역사 발굴 및 지역자원화와 영암성 복원 및 문화재 등록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 사업을 구체화하는데 있어 영암산성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전문적인 조사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없는 것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때다. 하물며 영암사람들의 오랜 삶의 모습이 투영된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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