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환 발행인 겸 대표이사 |
지역 자존과 진실 보도 원칙 지켜온 정론지
우리 <영암군민신문>은 창간 이래 ‘영암의 자존(自尊)을 지키고, 지역 계발(啓發)에 앞장서는 정론지’를 제1의 모토로 삼고 그 실천에 매진해왔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무궁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우리 고장의 품위를 우리 스스로 지키고 가꾸겠다는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군민 모두가 영암’이라는 철저한 주인의식 아래 정치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타파하고, 지역의 바른 미래를 제시하는 참 언론의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영암군민신문>의 지면 하나하나는 군민 모두의 ‘공감’을 지향해왔고, 군민의 관심사라면 외면하지 않고 사실과 진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무리 복잡하게 얽혀도, 설령 힘 있는 자의 심기를 거슬리는 일이어도,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냈습니다. 이로 인해 15년 내내 “왜 <영암군민신문>만 들쑤시느냐?”, “다른 신문은 잘했다는데 왜 <영암군민신문>만 비판하느냐?”는 저항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애독자와 군민 여러분은 “역시 영암군민신문!”이라며 격려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격려야말로 ‘바로 보고 바로 쓰는’ 언론의 사명을 밝히고 기자정신을 철저히 견지하게 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정정당당한 언론이 되도록 늘 힘이 되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매체의 난립, 위기에 처한 로컬 저널리즘
창간호를 낼 때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1년을 가늠해 봅니다만, 올해는 정말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바로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지역신문이 초래한 로컬 저널리즘의 위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대 UNC 허스만 미디어저널리즘스쿨이 발간한 로컬 저널리즘에 관한 보고서 제목은 ‘뉴스의 사막화와 유령신문들’(News Deserts and Ghost Newspapers)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유력 신문은 대개가 지방지요 지역신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정점으로 지역신문의 폐간이 잇따라 미국 내 3천143개 카운티 중 지역신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이 200군데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뉴스의 사막화’가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매체의 난립 속에 독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암도 매체의 난립은 예외가 아닙니다. ‘찌라시’나 다름없이 품격을 찾기가 어려운 매체도 있습니다. 그 원죄(原罪)는 대체로 지방선거가 계기가 되었고, 지방권력을 쥔 이들에게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난립한 매체 때문에 진실 보도에 ‘물 타기’가 이루어지고, 사실이 왜곡되는 현실은 지역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염려가 큽니다. 가슴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嚴酷한 시대, 지역 언론의 사명 다할 것
매체의 난립과 이에 따른 ‘참 뉴스’의 궁핍을 막는 일은 우리 <영암군민신문>이 책임지고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만, 애독자와 군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저널리즘의 ‘탈’만 빌린 매체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 더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애독자와 군민 여러분이 도태시켜야 합니다.
6·1 지방선거에서 우승희 군수를 선택한 것은 그가 내건 변화와 혁신 의지에 군민이 공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려 8년 동안의 일관된 ‘부작위(不作爲)’ 때문에 침체와 퇴보를 거듭하는 영암군을 바로 세우자는 염원이 더 컸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변화가 과연 혁신의 의지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에 <영암군민신문>은 현실은 비록 엄혹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방향이 제대로 세워졌는지, 실천에 따른 성과는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한 의지로 지역의 바른길과 건전한 여론을 선도하겠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영암군민신문>이 옳은 지적, 타당한 비판을 하면 든든한 메아리가 되어주십시오. 여러분의 격려가 정도 언론의 길을 걷는 큰 힘이 됩니다. 영암의 튼튼한 미래를 쌓는 주춧돌이 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