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선비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계승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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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선비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계승사업

영암과 강진의 정자 이야기', 전통문화의 脈 잇다

호남선비문화원, 영암읍 부춘정 이어 오는 15일 학산면 집영재서 진행 예정

‘2022년 선비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계승사업-영암과 강진의 정자 이야기’가 9월 24일 영암읍 배날리길 58 부춘정(富春亭)에서 열렸다. 정자 이야기는 10월에도 이어져 8일에는 강진향교, 15일에는 학산면 집영재(集英齋), 22일에는 서호면 수래정(修來亭)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관련기사 12면>
호남선비문화원(원장 최기욱)이 주최하고 영암군과 강진군이 후원하는 정자 이야기는 전통 인성 교육을 통한 미래의 튼실한 인재 양성은 물론, 전통문화의 해설, 인성 교육, 차(茶)를 통한 예절 교육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그 맥을 잇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정자(亭子)는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낳은 사대부들의 지적 교류의 공간으로, 대게 덕망 있는 향촌 인물이나 정계에서 물러나 향리에 내려온 인사들이 소요(逍遙), 은둔(隱遁), 교류(交流), 강학(講學) 등의 목적으로 풍광이 좋은 곳에 건립했다. 특히 인걸의 고장으로 꼽히는 영암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호남선비문화원은 이에 따라 문화예술인 및 충효인성교육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영암군과 강진군의 명승지에 자리한 정자들을 찾아 ▲전통문화 해설 및 정자 소개 강론, ▲강좌 및 시와 음악이 있는 차담, ▲오찬 등을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강진 대구면 이택정(麗澤亭), 영암읍 장암정(場巖亭), 강진 도암면 명발당(明發堂), 군서면 국암서원(國巖書院), 도암면 추원당(追遠堂), 군서면 고죽관(孤竹館), 강진읍 남강서원(南江書院), 장흥읍 예남사(汭南祠) 등에서 교육이 진행된 바 있다.
호남선비문화원 최기욱 원장은 “현세를 살아가는 세대가 온고이지신하는 자료로 옛날 정자와 고택을 찾아가 그곳에 스며 있는 얼을 되살리고 한옥의 멋스러움을 발견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면서, “영암과 강진의 일반인 및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24일 열린 정자 이야기는 영암읍 부춘정에서 진행됐다. 호남선비문화원 최기욱 원장과 황형주 사무국장,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제16대 김득환 회장 등을 비롯한 수강생 20여명이 참여했다.
배움에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백록동학규(白鹿洞學規) 낭독에 이어, 강학용씨가 강사로 나서 부춘정 설립 배경 및 부춘정에 남겨진 많은 시인묵객들의 주련과 시제, 부춘정의 가치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강학용씨는 특히 “부춘정은 1570년을 전후해 창건되었다가 1618년 진주강씨문중에서 입향조 강달령 선생을 기리기 위해 다시 개축했고, 그 후 1672년에 중수를 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2010년에 벽체와 지붕 등이 훼손되어 골조만 남기고 보수하면서 1866년에 중수했다는 새로운 중수 상량문이 나왔다”면서,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관련 시문이 여러 편 전해지며, 건물 안쪽에 전부 방을 매치한 특이한 구조여서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학용씨에 이어 (사)경전소리보존회 김완규 대표가 강사로 나서 ‘경전 성독의 문화유산적 가치 小考’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김완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한문을 사용한 역사를 유추해보면 단군왕검시대부터 시작되어 고구려와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져 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2천여년을 면면이 전승되어 이어온 선비의 글 읽는 가락, 즉 성독(聲讀 글 읽는 소리)은 무형문화재로서 유산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하면서, “한문은 동아시아에서 수천년 동안 사용하던 동아시아문자로, 우리나라 역사의 기록을 우리가 읽고 해석하지 못하면 역사는 왜곡당하는 것”이라고 성독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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