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 넘긴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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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결국 해 넘긴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으나 핵심의제만 선정했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결론을 낸다는 예정이었던 씨름단 운영 공론화는 결국 해를 넘기게 된 것이다. 특히 씨름단의 존치여부 등의 핵심의제에 대해 숙의워크숍과 토론회를 열어야할 주체인 군민참여단은 지금껏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한다. 누차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참여단 정원인 32명을 채우지 못해서다. 더구나 민선8기 우승희 군수가 군정의 핵심 주도층으로 간주하고 있는 청년층, 이 가운데서도 20∼30대 청년층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사태여서 예삿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초 7인 위원회로 출범했고, 위원장에 정기영 세한대 교수를 선출했다. 또 씨름단 공론화의 핵심의제로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존치 여부,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효과, 영암군민속씨름단의 효율적 운영방안 등을 선정했다. 더 나아가 군민 의견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표본 부실을 이유로 재차 이뤄졌고 그 결과에 대해 검토까지 했다. 전해진 바로는 두 차례 설문조사가 삼호읍의 인구비중을 따져 다시 실시했음에도 찬성이 다소 우세할 뿐 찬반이 박빙인 조사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군민참여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지만 구성이 지연되면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가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리게 된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회 일정이 진즉 정해진 행사이긴 하나 씨름단의 존치 여부가 포함된 공론화가 진행되는 마당에 버젓이 씨름대회가 개최되는 상황은 결코 객관적이지가 않기 때문이다. (사)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영암군체육회와 영암군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25개팀 300여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참가한. 경기 틈틈이 푸짐한 경품 추첨이 이뤄져 관람객도 몰려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체급별 장사결정전은 공중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공론화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다.
<영암군민신문>이 그동안 누차 강조해온대로 이런 식의 씨름단 공론화는 결과를 도출하더라도 군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렵다. 군민의견을 묻지 않고 프로씨름단인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한 전임 군수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군민참여단 구성이 어렵다면 잠정 중단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공론화를 할 수 없다면 중지를 선언해야 한다. 지금처럼 어영부영 대충 진행할 작정이면 그만두는 게 타당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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