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수 호 영암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 |
이제는 학교폭력을 아이들의 철없는 장난 정도로 간단히 넘길 수 없다. 드라마에서도 그려졌듯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다. 특히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새로운 친구들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학생들 사이에 미묘한 기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방학 동안 잠시 주춤했던 학교폭력이 30% 정도 더 증가한다.
따라서 신학기에는 교육청, 학교, 경찰, 학부모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 대한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은 매년 신학기 3월을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으로 설정하고 경찰서와 함께 피해자 중심의 맞춤형 학교폭력 대응 활동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폭력예방이 교육청과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관심이다.
큰 재해가 일어나기 전, 반드시 작은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문제를 내버려 둘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으로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해 중요하게 여겨지는 개념이다. 이 법칙은 학교폭력예방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기 초 자녀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과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지 작은 것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이 의심되면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를 통해 신속하게 피해학생에 대한 회복적 활동을 전개하고 가해학생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폭력 관련 가해자에 대한 징계처분이 강화되어도 학교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교육청과 학교, 가정, 정부와 사회 전체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인성이 제대로 길러지도록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학교폭력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학교폭력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