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영암지역 들녘 곳곳에서 이뤄지는 영농작업 현장을 점검해보면 외국인 근로자들 일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심각한 인구감소 추세에 농촌인구의 고령화까지 겹쳤으니 이마져도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영암군은 숙련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공급이 70명에 그쳤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220명의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300% 이상 늘어난 인력을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 방지를 위해 관내 결혼이민자의 친족 등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확보했다. 또 지난 3월 중순부터 이들을 입국시켜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지속적으로 농촌 일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영암군이 파악한 올 봄철 고구마 식재, 배 수정 및 적과작업, 무화과 작업 등에 필요한 인력은 11만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따라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만으론 부족하다. 무료 농촌 일자리 중개사업인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을 영암농협, 군서농협, 영암낭주농협, 서영암농협 등 4개 농협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지역농협 모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작업일정, 작업내용, 필요인력 등을 파악하고, 지원을 희망하는 구직자의 신청을 받아 영농작업 인력풀을 구축함으로써, 농가에는 적정인력을 공급하고 구직자에게는 농업분야 경험을 제공하는 등 효율적인 중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민 사회단체 및 대학 등을 활용한 농촌봉사활동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단순한 일손 돕기보다 농촌 현실을 알리고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도록 계획을 세워 볼 필요가 있다. 농번기 농촌인력 수급대책 추진이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길 당부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