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무너지고 있다! 힘없는 주민은 안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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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무너지고 있다! 힘없는 주민은 안보이냐?"

금정면 80대 주민, 광주∼강진 고속도 공사현장사무실 1인 시위

"집이 무너지고 있다! 힘없는 주민은 안보이냐?"
"한평생 올곧게 살아왔다. 없는 것을 만들었단 말이냐!"
고속국도 제255호선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3공구인 금정면 월평리~덕진면 노송리 구간 공사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80대 주민 A씨(금정면 아천리 백운마을)가 시공사인 ㈜흥화 공사현장사무실 앞을 찾아 1인 시위에 나섰다.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A씨는 6월 1일부터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이른 아침부터 몇 시간씩 피켓을 들고 서있거나 쭈그려 앉아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A씨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힘없는 주민은 안보이냐', '집이 무너지고 있다!', '㈜흥화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있다.
마을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혼자살고 있다는 A씨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지반이 침하되어 물이 집 앞까지 들어와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 발파 진동과 돌을 깨는 진동에 집안에 금이 가고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건강도 좋지 않은데 아무리 힘 없는 노인이라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고 호소했다.
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인한 피해 호소는 비단 A씨만의 사정이 아니다. 마을의 또 다른 주민은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6월까지만 암반을 깨는 작업을 한다고 해놓고 또 연말까지로 미루는가 하면 피해보상마저 공사가 마무리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식으로 거짓말만 늘여놓고 있다"면서, "지금도 25톤 덤프트럭들이 달리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때문에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반면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A씨 집을 비롯해 전 가구에 대해 공사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모두 실시했고, 그 뒤에도 확인을 했지만 공사 전과 차이는 없었다. 습기가 찬다고 해서 제습기도 사다드린 적이 있다. 공사를 하게 되면 소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공사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한평생을 올곧게 살아왔다"며, "없는 것(피해)을 만들었단 말이냐"고 분개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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