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는 다른 과일처럼 비파괴당도검사가 불가능하다. 착색이 잘되어 있고 과중이 높을수록 당도가 높을 것처럼 생각되지만 예상은 번번이 빗나간다. 착색이 덜 되어 있어도 당도가 높은 무화과가 많다. 착색 상태를 토대로 숙도를 예상하고 과중까지 감안해 품질을 평가해 수매 후 유통이 이뤄지지만 막상 그 속은 재배농민조차도 모를 지경이다. 도무지 그 속내를 알기 어려워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농업기술센터 권송희 농업연구사가 진행하고 있는 '수확시기에 따른 무화과 품질평가와 등급규격화 연구'가 마무리되면 이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단 이번 연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연구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원 농업연구사가 진행하고 있는 '무화과 총채벌레 피해예방을 위한 백색부직포 봉지 씌우기가 미치는 과실의 특성 및 물리적 방제 효과' 연구는 무화과의 상품성을 완전히 망치는 가장 치명적인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인 만큼 관심이 크다.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실험에 들어가 그 결과는 금명간 나올 전망이다.
<영암군민신문>은 무화과산업특구로 지정되기도 한 영암군이 무화과 주산지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화과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고품질 무화과 생산의 기반과 고부가가치화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농업기술센터에 영암군의 대표작목별로 연구팀을 확대 구성할 필요도 있다. 작목별로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해 기상이변 등 재난·재해나 병해충에 강한 품종이나 재배기술 등을 개발하는데 매진하자는 뜻이다. 작금의 영암 무화과는 재배면적만 주산지의 지위일 뿐, 품질이나 마케팅 등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이미지나 인지도가 추락하고 있어 큰 걱정이었다. 이번 두 연구가 군민들의 근심 걱정을 해소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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