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최될 한옥박람회 꼼꼼히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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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개최될 한옥박람회 꼼꼼히 준비해야

한옥건축박람회가 내년부터 영암에서 다시 개최된다 한다. 단순한 '한옥 건축'에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한옥(韓屋)은 물론 한식(韓食), 한복(韓服), 한목(韓木), 한와(韓瓦), 도기, 정원, 담장 등을 아우르는 '한(韓) 스타일'을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한옥 관련 콘텐츠를 활용한 도시 브랜딩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라니 주목할 만하다. 영암군이 박람회 개최를 포기하면서 도내 시·군의 공모를 통해 개최지를 결정하기로 했던 전남도 역시 환영하는 분위기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희망하는 시·군 개최로 변경되었으나 제7회 박람회는 2019년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나주시, 제8회 박람회는 2022년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강진군에서 개최되는 등 들쭉날쭉하며 관람객 유치 등 흥행에 연이어 실패했다. 급기야 올해는 개최지 공모에 나섰으나 희망 시·군이 부재한 상황이었으니 영암군이 다시 나선 것을 반길 수밖에 없다.
한옥건축박람회는 지난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영암에서 개최되었다가 이후 중단된 바 있다. 매해 5억원이 넘는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한옥 건축 관련 전문인 단체는 물론 대중적인 관심도까지 낮았기 때문이다. 또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군서면에 한옥건축박람회장인 '목재문화체험장'까지 건립했으나, 10월 월출산 국화축제와 함께 열리던 박람회가 4월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열리는 것으로 개최 일정이 오락가락했는가 하면, 의회에서까지도 개최효과가 미미하다며 박람회 개최 중단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박람회가 영암에서는 다시 열리지 못했다. 이런 한옥건축박람회이니 만큼 박람회의 주제를 단순 한옥에서 한옥의 문화로까지 확장한다 해서 한옥건축박람회가 갖고 있던 한계 또는 과제까지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해선 어림없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그야말로 전혀 다른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영암군 역시 철저한 사전대비를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 열렸던 한옥건축박람회가 단순한 건축박람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한옥의 기능적인 측면에 국한된 박람회 개최였던 점을 완전히 탈피한다는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와 함께 '한옥건축박람회와 도시브랜딩 전략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한옥박람회 발전방향과 영암 도시 브랜딩에 대한 아트디렉터 초청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영암 한옥박람회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특히 한옥 건축과 목재에만 한정하지 않고 영암군의 자산인 도자, 도기, 기와 등에 이르기까지 한 스타일을 망라함으로써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라 지역경제 진흥과 연결되는 박람회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꼼꼼한 대비책은 반드시 필요하다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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