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향토사학자들이 펴낸 영암군 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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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순수 향토사학자들이 펴낸 영암군 독립운동사

영암학회가 「일제 강점기 영암군 현황·독립운동사」를 출간, 오늘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다. 영암군 독립운동사는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자들이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순수 향토사학자들이 국가기록원 등을 찾아 자료를 번역하고 편집하는 등 그야말로 발로 뛰며 펴낸 선조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다. 특히 그동안 영암군의 역사·문화 분야에서 가장 미흡했던 독립운동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자료가 영암사람들의 손으로 집대성되었다는 점에서 의향이자 예향인 우리고장 영암군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암학회를 이끌며 영암군 독립운동사 발간을 주도한 이영현 회장은 "영암군 독립운동사를 33가지 항목으로 분류함으로써 현재까지 국가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이들은 물론, 그 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독립운동 자취까지 살펴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항일독립운동 개관을 첫머리에 제시하면서 일제 강점기 동안 영암군에서 벌어진 독립운동과 영암군민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과 일본, 만주 등지에서 벌인 독립운동 재판기록과 언론보도들도 하나로 묶어 발간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이 어디서 어떻게 나라를 위해 헌신했는가를 시대 순으로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국가기록원의 독립운동 판결문(번역본)을 저본(底本)으로 하면서도, 국가에서 아직도 미공개로 하고 있던 자료들까지 일일이 찾아 번역하고, 일부 '비밀경찰요사'나 경찰과 검찰의 '신문조서', 당시의 언론보도, 그리고 선배 향토사학자들이 남긴 자료와 일본의 도서관 자료들까지 조사해 게재함으로써, 영암군 독립운동의 큰 줄거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가보훈처의 서훈 현황과 대조해 지금까지 파악된 독립운동가 176명의 명단을 색인으로 제공함으로써 당시 이들의 활동 상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함은 물론, 1894년 갑오경장부터 1953년 휴전까지 영암군 현대사 연표도 제시해 영암군 독립운동사가 영암군 의병사와 근현대사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영암학회는 이번 독립운동사 발간뿐 아니라 지난해 국가기록원에 묻혀 있던 '1953년 영암군향토사' 원고를 찾아내 60여년 만에 이를 책자로 발간한 바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방치된 향토 역사·문화 자료를 발굴하고, 이를 책자로 편찬할 계획이라니, 무엇보다 영암군을 비롯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다. 향토사는 '지역에 축적되어온 역사적 경험의 총체'로, 민족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민족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 중요하나 향토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야 말로 올바른 역사교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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