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정 국장제 도입 기대보다 우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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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정 국장제 도입 기대보다 우려 더 크다

영암군의 행정기구에 '국장제도'가 도입된다 한다. 지난해 7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우승희 군수가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했으나 막판 포기했던 제도가 결국 군청의 직제가 된 것이다. 우 군수가 취임해 민선8기가 출범한 이후 단행된 조직개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들었으니 겨우 1년 만에 또다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1년 전 국장제도 도입을 포기했던 이유 또는 배경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서둘러 조직개편에 나선 이유를 놓고 군청 안팎에 설왕설래가 많은 모양이다. 또 이를 종합해보면 결과적으로 1차 조직개편이 졸속으로 이뤄졌고, 민선8기 출범 이후 혁신 구호만 외쳤으나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아 조직 쇄신이 절실하게 필요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보다 결정적으로는 극심한 '부서 이기주의'가 그 원인이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직제가 자주 바뀌어선 안정을 기할 수 없다. 업무효율도 떨어진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군민 몫이다. 반면에 운영에 문제가 있는 조직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만큼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도 당연하다. 영암군이 전남연구원에 조직진단을 의뢰해 개선책을 찾아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직진단이 진행되던 어느 순간 국장제도 도입이 급부상했다. 국장제도 도입은 기존 조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차원이 아니라, 조직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다. 앞서 언급한 '부서 이기주의'가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우 군수의 결단을 앞당겼다는 후문도 들린다. 또 이로 인해 국장제도 도입에 따른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국장제도는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일만큼이나 어떤 형태가 타당한지, 보완해야 할 장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처음 시도해보는 국장제도인 만큼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말이 '3국 18과' 체제이지 세 국장에게 18개 과를 뭉뚱그려 나눠맡기는 식이어선 통솔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단체장 밑에서 할 일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부단체장인 부군수와 국장들과의 관계설정은 지난한 과제로 부상할 것이고, 각 국장들이 과장들을 제대로 통솔해낼지도 미지수다. '군수→과장→팀장→팀원'이던 지휘체계는 '군수→국장→과장→팀장→팀원'으로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우 군수의 혁신의지가 제대로 전달되고 성과로 연결되는 조직이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조직은 형태가 아니라 운영이 중요하다. 혁신을 모토로 내건 젊은 군수인 만큼 일사불란한 조직이 필수다. 이를 위해선 일하려는 공무원을 찾아내 근무의욕을 북돋아야 한다. 어느 경우에도 공직자들을 굳게 입 다물게 만드는 조직이어선 가망이 없는 조직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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