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들어 영암군은 지역 홍보와 여행 및 관광의 맛을 더해줄 지역 대표 맥주 제조를 본격 추진해왔다. 수제 맥주는 월출산 맥반석을 흐르는 맑은 물과 우수한 품질의 영암 맥주보리, 쌀, 고구마, 멜론 등을 원료로 제조해 이미 3종의 시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 또 막걸리로 빚은 새 영암 전통주 ‘문득’과 함께 시음회도 열려 많은 군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암군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수제 맥주 생산설비를 위한 예산 20억원 중 절반을 확보한 만큼 내년에 시판을 목표로 양조장 설립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암군은 대동공장의 수제 맥주 제조장 활용에 대해 방치된 정부양곡창고를 수제 맥주 양조장 겸 지역 활력 거점시설로 바꿔 소득 다각화와 지역경제 활력 제고의 모델로 세우려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한 때 광풍이 불었던 지자체들의 수제 맥주 제조 사업이 이젠 사양길에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적 성공모델인 군산맥주의 경우 엄청난 시행착오와 관계공무원, 지역민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인 점을 감안하면 영암군의 준비는 너무나도 부실하다. 심지어 가장 중요한 판로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걱정하지않을 수 없다.
옛 대동공장은 영암읍 회문리 226-1번지 일원 1만2천448㎡ 규모다. 공장 2동과 양곡저장창고 9동, 주택 4동 등 건물도 모두 15동에 이른다. 부지와 건물들을 짜임새 있게 제대로 활용한다면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까지 진행했으면서도 겨우 수제 맥주 제조공장 정도를 활용방안으로 내놓은 점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화예술창작작업공간','지역특산물체험장', ‘관광체험시설', '지역민 문화·휴식 공간' 등으로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더니 종합적인 청사진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수제 맥주 제조 공장 만으로는 대동공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결론 없는 용역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큰 그림을 위해 군수와 공직자들이 발로 뛰어야 한다. 그게 혁신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