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암반수를 사용하는 자연 계곡형 풀장인 氣찬랜드에는 모두 7개의 물놀이장이 갖춰져 있다. 풀장은 수심 0.5~1.2m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밖에 샤워시설, 매점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고, 인근에 氣찬묏길, 가야금산조기념관, 곤충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도 찾아볼 수 있다. 재단은 이번 개장기간 영암군의 고유한 문화 요소를 형상화한 모자 에코백 머그컵 티셔츠 등 영암 관광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상점도 운영한다 한다. 특히 개장기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와 함께 경찰서 및 소방서와 협조 체계도 갖췄다니 올해도 명품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길 기대한다.
氣찬랜드는 국립공원 월출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곁에 두고도 물놀이 공간이 없어 여름철 피서를 위해 타지로 떠나야하는 지역민들의 고충을 해결하자는 故 김일태 군수의 아이디어가 그 출발점이다. 개장 첫해인 2008년 기초편의시설만 갖춰 회문리 마을자치회가 운영하다 2010년에 부족한 기반 및 편의시설을 확충하고부터 유료로 전환해 오늘에 이른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개장해 한때는 氣찬랜드 주변 도로가 피서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개장 16년째인 지금 명품피서지의 명성이 옛날 같지 않아 걱정이다. 피서객 수용여력도 더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선호도 또한 예전 같지 않다. 氣찬랜드 내에 무분별한 시설물이 무계획적으로 들어서 도대체 이곳이 과연 전남 서남권에서 각광을 받았던 피서지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주변 문화관광시설과의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은 큰 문제다. 관리 및 운영을 맡은 재단은 과연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다. 氣찬랜드에는 가야금산조기념관과 조훈현 바둑기념관, 곤충박물관이 자리해 있고, 인근에는 氣찬묏길과 국민여가캠핑장도 있다. 주변에는 한옥촌 등 여름철 휴가객들을 수용할 숙박업소도 많다. 하지만 재단 홈페이지는 물론 영암군 홈페이지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들 문화관광시설을 활용해 여름 관광객들을 유치할 프로그램은커녕 안내문조차도 찾을 길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젠 氣찬랜드를 명품피서지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고민이 절실해졌다는 뜻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