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화축제가 전시회로 전락한데 대해 영암군은 재정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소규모 문화행사들은 ‘동네잔치’하듯 우후죽순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 만큼 국화축제 소요 예산을 쪼개 각 읍·면별 문화행사에 대신 투입하는 것이 대민접촉에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떠돈다. 실제로 올 들어 영암지역 곳곳에서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 읍·면 축제 또는 행사가 그야말로 쉼 없이 열렸다. 한때는 ‘생활인구’를 늘리겠다는 명분까지 앞세웠으나 언제부턴가 이런 의미부여도 없는 채 열리고 있다. 그나마 외래 방문객은 거의 없는 동네행사인 경우도 태반이다.
전남을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들은 한때 국화축제라는 유사 이름의 축제를 대거 개최한바 있다. 이로 인해 가을이면 전국이 국향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원조 격인 함평군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폐지했다. 화순군의 경우처럼 가을꽃축제로 규모화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거나, 해남군처럼 아예 주제를 바꾼 곳도 있다. 영암군 역시 축제의 발전방향 또는 존폐여부를 고민해야 마땅하지만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올 축제가 단순 전시회로 전락하자 일각에서는 장소를 다시 왕인박사유적지로 옮겨 한옥문화비엔날레를 찾는 외래 관광객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온다. 심지어는 이런 식으로 축제를 열 요량이면 아예 격년제로 개최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제야말로 국화축제 개최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음이다.
2025.12.06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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