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국화축제 새 발전방향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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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국화축제 새 발전방향 모색할 때다

‘2025 월출산 국화축제’가 국화전시회로 열렸다 한다. 축제는 10월 30일 월출산 氣찬랜드에서 개막했으나 당초 6억여원이던 관련 예산이 1억여원으로 크게 줄어 각종 축제프로그램 진행 대신 교통안내, 질서유지에만 투입됨으로써 단순 전시회가 된 것이다. 특히 올해도 氣찬랜드에 장식된 국화작품과 생화 등은 개화시기가 늦어져 전시기간을 늘려야만 했다. 축제를 개막해놓고도 활짝 핀 국화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 벌써 수년째 지속되어온 것이다. 이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도 썰렁한 국화축제장을 방문한 군민들 사이에선 “이대로 가다가 축제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다.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대표축제인 왕인문화축제가 연기 끝에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화축제 개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나 했더니 국화전시회로 전락했으니 군민들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월출산국화축제가 전시회로 전락한데 대해 영암군은 재정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소규모 문화행사들은 ‘동네잔치’하듯 우후죽순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 만큼 국화축제 소요 예산을 쪼개 각 읍·면별 문화행사에 대신 투입하는 것이 대민접촉에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떠돈다. 실제로 올 들어 영암지역 곳곳에서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 읍·면 축제 또는 행사가 그야말로 쉼 없이 열렸다. 한때는 ‘생활인구’를 늘리겠다는 명분까지 앞세웠으나 언제부턴가 이런 의미부여도 없는 채 열리고 있다. 그나마 외래 방문객은 거의 없는 동네행사인 경우도 태반이다.

전남을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들은 한때 국화축제라는 유사 이름의 축제를 대거 개최한바 있다. 이로 인해 가을이면 전국이 국향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원조 격인 함평군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폐지했다. 화순군의 경우처럼 가을꽃축제로 규모화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거나, 해남군처럼 아예 주제를 바꾼 곳도 있다. 영암군 역시 축제의 발전방향 또는 존폐여부를 고민해야 마땅하지만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올 축제가 단순 전시회로 전락하자 일각에서는 장소를 다시 왕인박사유적지로 옮겨 한옥문화비엔날레를 찾는 외래 관광객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온다. 심지어는 이런 식으로 축제를 열 요량이면 아예 격년제로 개최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제야말로 국화축제 개최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음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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