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장마철 한달 1,100mm 비로 1973년 이후 강수량 1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비가 왔었는데, 금년에는 299mm에 그치고 있다. 기후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매년 태풍과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 6편 구재(救災)는 목민관이 재난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하고 백성을 보호할 것인지 상세히 제시 하고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재난을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다. 이를 두고 정약용은 예견지명(豫見之明), 즉 앞날을 내다보고 미리 대비하는 지혜라고 강조했다.
예견지명의 핵심은 신속한 대응, 예방적 조치, 백성과의 소통·협력이라 했다.
정약용은 재난 발생 시 목민관은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구제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또한, 홍수, 가뭄,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평소에도 하천 정비, 제방 강화, 산림 관리 등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였다.
또한, 백성과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였다. 백성들은 경각심을 갖고, 재난 대비에 참여하고, 목민관은 재난 발생 시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광역시는 민선8기 언제 어디서나 안심도시를 시정목표로 “재난에 강한 광주”를 만들어 가고 있다. 365일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기상예보 및 실황에 따른 선제적 상황판단회의와 함께 자치구·경찰·소방·군부대와 협업대응 체계를 철저히 구축하고 있다.
금년 여름 자연재난 대책기간(5.15.~10.15.)동안 하수시설물, 하천시설물, 산사태 취약지역 등에 대한 일제점검과 함께 사전 안전조치를 하였고,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반지하 등 46개소에는 침수방지시설(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였다.
저지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침수취약계층 안전 확보를 위해 통·반장과 자율방재단 등 이웃 주민을 대피 도우미로 지정해 예찰활동과 함께 특보 발령시 취약가구 사전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오성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사고가 우리지역에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시 26개 지하차도중 국토부 의무설치 대상 8개소에 더해 12개소에 자동차단시설이 설치 되어있고 추가로 3개소는 설치 진행중에 있으며, 지하차도별 4인 관리제(공무원·경찰·주민)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점점더 변화예측 불가한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예방활동에 적극 참여할 때 우리의 미래는 안전할수있다.
먼저 호우가 예상되면 하수구와 배수구의 이물질을 제거해 물 빠짐을 원활히 하고, 침수나 산사태 위험지역 시민은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대피장소와 비상 연락 방법, 국민 행동 요령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특히, 지하시설 이용 시, "지하에 물차면 대피 먼저!"를 기억해야 한다. 빗물 유입 시 몇 분 안에 물이 차오르므로 차량 이동, 전기 차단, 배수 작업 등을 위해 지하공간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되며, 조금이라도 유입되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 또한, 풍수해·지진재해보험 가입을 당부드린다. 가입 대상은 주택 뿐만 아니라 온실, 소상공인의 상가 및 공장도 포함되며, 보험료의 70~92%까지 지원된다.
200년이 지났지만 정약용의 목민심서 "예견지명"처럼, 주변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풍수해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없는지 오늘밤도 뜬눈으로 새는 사람이 많겠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