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영암군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외에는 학교 씨름단 한곳도 없는 등 전통 씨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보지 공모과정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유치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도 많다.
더구나 전임 군수가 의욕적으로 유치에 나섰으나 허망하게 실패했던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사업과도 묘한 기시감이 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은 총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영암읍 회문리 421-1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 2만6천156㎡에 씨름경기장, 씨름전지훈련장, 숙소, 공원 등을 조성하려던 사업이다. 당시 영암 출신 장관과의 인연만 앞세워 군수가 의욕적으로 유치에 나섰으나 사업 자체가 확정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바 있다.
영암군에 따르면 국립민속씨름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우리 전통 스포츠의 대표 격인 ‘K-씨름’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아직 확정 전이나 내년도 예산안에 ‘국립민속씨름원 건립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위한 사업비 5억원이 증액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은 이에 영암읍 역리 46-2 일대에 관련 부지를 확보했다. 원래 씨름단 연습장 부지다. 이곳에 세미나실과 교육관 등을 갖춘 민속씨름원과 1천석 규모의 전용경기장, 힐링파크, 야외특설무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영암군은 특히 지난 4월 국립민속씨름원 건립 기본구상안 용역을 완료해 사업부지의 적정성, 규모산정, 비용/수익분석 등 타당성 검토를 끝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사업예정지에 대한 군 관리계획 반영과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 대한씨름협회 등 관계기관 의견 수렴까지 진행하며, 국립민속씨름원 사업을 최초 제안한 사실도 적극 부각시키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에 국립민속씨름원 건립을 위한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립민속씨름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이 사업이 450억원 전액 국비 사업인데다 그 파급효과 또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영암군의 유치노력에 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전임 전동평 군수가 추진했던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과 매우 유사한 사업이어서 어이없이 무산된 당시 상황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당시 전 군수는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타당성조사용역비까지 추경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이었으나 사전조치 미 이행으로 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또 당시 영암 출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국비와 지방비 지원 매칭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하기로 약속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으나 사업은 구체화되지도 못했다.
또 이 상황에 천하장사 이만기, 강호동 등이 훈련했던 장소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씨름 관련 역사와 전통, 문화자산이 풍부한 창원시(마산 진해 창원 통합시)는 당시 씨름을 지역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500억원 규모의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을 발표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씨름의 고장, 마산'의 명성을 '씨름의 성지, 창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계획은 씨름장 리빌딩, 씨름 역사박물관 조성,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코스 개발 등 전 군수가 추진하려던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내용이 모두 들어있었다. 이로 인해 민속씨름단 외에는 씨름과 관련해 마땅히 내세울 것이 없는 영암군으로서는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언감생심'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결국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된 바 있다.
국립민속씨름원 건립사업 역시 본격적인 후보지 공모가 이뤄질 경우 창원시는 물론이고 전남도내 씨름의 고장인 고흥군, 구례군, 순천시 등도 앞 다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영암군으로서는 힘겨운 유치전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