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탄핵 정국 속 대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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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영록 지사, 탄핵 정국 속 대선 출마 선언

잠재 후보 중 유일 호남 출신
“DJ 이후 호남 부각되지 못해”

전남도지사 김영록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3일 국회에서 광주·전남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인물론이 부각되지 못한 상황에서 유력한 호남 주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다수 있던 차에 탄행정국을 바라보며 대선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극단의 정치로 문제가 악화돼 왔다. 1987년 헌법체제를 이제는 새롭게 재창조해야 하고 이를 통해 국가 대개혁, 정치 리모델링, 사회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대해서는 “건전하게 정책대결을 하면 오히려 민주당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며 “경선에서 이긴 민주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지역 민심을 대변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대선 출마 가능성이 대두됐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호남을 빼놓고 침체한 정치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가 차기 대통력 선거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호남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 무엇보다 광주·전남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대표 독주 속 잠잠했던 야권 잠룡들도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 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의원 등이 2월 중 광주 등을 방문해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존재감 약세 속에서 김 지사의 대선 출마는 본인 몸값 올리기라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지역에서는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반기는 목소리가 더 큰 분위기다.
한 정계 관계자는 “현 정부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호남은 갈수록 변방으로 밀려 나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대선 출마를 통해 입지를 확고히 하고 호남 정치인의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영록 지사는 1955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18대,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2018년 전라남도지사 당선, 2022년 재선에 성공하며 호남 출신 차기 지도자로 거론된 바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키워드 : 김영록 지사 | 대선 출마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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