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을 생각한다
검색 입력폼
 
낭산로에서

영암군을 생각한다

조정현 영암읍 도시재생위원장
지역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영암군 공직 자리에 이제는 MZ세대라 불리는 외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인맥을 통해 지역에서 자리를 차지했던 시대는 가고 공무원 시험이란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하니 여러 지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직원 중에서 영암으로 발령을 받으며 처음 와봤다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인맥으로 들어와 자격 논쟁이 있었던 때에 비해 공무원의 수준은 더 높아진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대한 애착보다는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 낯선 곳에 왔던 신입직원들도 5년, 10년이 지나며 점차 영암에 적응하고, 영암을 알게 된다. 다음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더 빨리 얻을 방법을 모색한다.

첫째, 연차에 따라 수동적으로 적응해가는 기간을 짧게 할 방법은 없을까?
둘째, 영암 역사와 문화를 배워 자부심을 품고 일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셋째, 세대를 거슬러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려 서로 화합할 방법은 없을까?
넷째, 다른 팀과 공감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해낼 업무 공조 방법은 없을까?
다섯째, 영암군민들의 민원에 대해 시의적절한 피드백을 줄 방법은 없을까?

첫째, 신입 공무원의 적응 기간을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새로운 일은 본청에서 모니터 앞에 앉아 서류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현장에서 몸을 부대끼며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 온 직원들은 영암군의 11개 읍면으로 보내서 영암사람들의 민원을 듣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봐야 한다.

어리바리 신입을 잘 이끌어줄 선임 직원을 1:1 멘토로 묶어준다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11개 읍·면 중에서 5곳 또는 6곳만 돌아본다면 어느새 영암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될 것이다. 순환보직을 1년으로 잡아 1년에 한 곳씩 순환하면 5년 또는 6년이면 영암사람이 되는 것이다.

둘째, 직원들에게 영암의 역사나 문화를 알리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특별한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월초에 진행하는 영암군청 월례회의 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너무 긴 시간을 잡으면 지루할 수 있으니 30분 정도로 짧게 줄여서 영암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한 꼭지씩 그 분야를 잘 아는 지역 인사를 초빙하여 매달 진행하는 것이다.

1년이면 영암에 대한 지식 12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신입 공무원 연수를 할 때 영암을 둘러보며 안내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그냥 관광하듯이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교육 목적에 맞는 교재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시간을 만들면 신입 공무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지역민과 화합하는 방법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일이다. 그 지역 여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임명권을 가진 지자체장이 임명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를 잘 시행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읍면장도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독일처럼 읍면장까지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면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데 더 수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법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으니 현실에서 가장 잘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 읍면을 잘 아는 사람이 그 지역의 읍면장이 되어야 한다. 그 지역에서 오래 근무를 해본 사람이 그 지역을 잘 알 것이다. 거기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읍면장 또는 팀장 등으로 보내면 분명 소통의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넷째, 일하며 서로 융합하여 시너지를 얻어 공조할 방법으로 국장제(局長制)를 도입하였다. 작년 3개의 국으로 시작된 국장제는 올해 1개의 국이 더 생겨 4개의 국(局), 2개의 실(室)로 확대되었다. 서로 연관된 과(課) 몇 개를 국으로 묶어 국장이 전반적인 업무를 통솔하게 하여 관련된 업무 전반을 파악하여 서로 협조할 방법을 만든 것이다. 이전에 과(課)와 과(課)끼리 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 업무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일들이 왕왕 있었다고 전해진다.

바뀐 조직도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는 업무 공조를 위해 22개 과를 전부 점검해야 했다면 4개의 국(局)과 2개의 실(室)이 만나 서로 공조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시너지를 얻을 업무효율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다섯째, 민원에 대한 피드백은 ‘콜백(call-back)’이란 제도를 현재 2월 중 시행을 목표로 영암군 ‘기획예산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선 8기에 들어와 ‘소통폰’을 통해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있는데 군민에게 한 단계 더 다가가는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을 위한 적극 행정에 더해 민선 8기 영암군수의 제1 의지로 이미 실천하고 있는 ‘청렴영암’을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패방지 청렴추진단’을 구성하여 간부공무원 대상 부패방지 청렴교육, 반부패 청렴실천 결의대회 및 서약서 서명, 청렴 업무 담당자 및 청렴 유공자 인센티브 부여, 민원처리과정 모니터링 등의 청렴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간다면 영암군은 영암군수의 확고한 의지를 실행하면서 ‘청렴영암’으로 상징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키워드 : 융합하여 시너지 | 영암군 공직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