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연구소 설립은 사실 영암 무화과 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영암군민신문>이 지난 2011년 창간 4주년 특집으로 무화과연구소 설립을 긴급제안<2011년 8월 26일자 1면 보도> 했던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었으니, 이번 우 군수의 연구소 설립 제안은 만시지탄이나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당시 우리는 무화과연구소 설립의 이유로 영암군의 대표 작물이자 특산물이며 지리적표시 제43호인 무화과에 대해 재배방법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점과 전국적인 주산지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단일 과수품목에 무려 106억5천여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도 단 한차례 냉해로 생산기반이 무너지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점도 상기시켰었다. 보성 녹차나 고흥 유자처럼 무화과 역시 산업화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소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무화과는 비록 영암군이 주산지나, 인근 해남이나 신안, 심지어 남해 등지까지 재배면적이 확산되고 있고, 품질 또한 ‘영암 무화과’를 뛰어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주산지의 지위 역시 위태롭다. 특히 무화과는 다른 작물과 비교할 때 조수입면에서 월등히 높아 영암군의 대표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화과 산업 발전을 위한 산실이 될 연구소 설립은 더는 미뤄선 안 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전남농업기술원에 설립을 건의했고 공감대를 이룬 만큼 보다 구체적인 연구소 설립 방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야 한다. 전남도의 조기 지원이 어렵다면 영암군 자체적으로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것을 제안한다. 무화과에 치명적인 병해충인 총채벌레의 구제방법 연구보다도 병과수매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지금의 무화과 생산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도 연구소 설립은 절실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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