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걱정인 것은 구제역 사태 진정에 따라 오는 5월3∼6일로 잠정 연기된 왕인문화축제가 실제로 개최될 경우 상당한 애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왕인문화축제가 벚꽃이 아니라 왕인이 주제이기는 하나, 그동안 ‘위대한 항해(The Great Voyage)’를 주제로 준비해온 4개 부문 65종의 프로그램은 그 주된 배경이 벚꽃일 수밖에 없다. 벚꽃이라는 배경을 지운 상태로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경우 과연 관광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느냐가 걱정인 것이다. 잠정 연기된 축제 일정이 한 달 넘게 남아있는 만큼 어떤 프로그램을 도입할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축제를 즐겼던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새로운 감흥을 선사할 수 있을지 정말 심사숙고해야 한다.
왕인문화축제는 그 주제가 ‘왕인’일 뿐 실상은 벚꽃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벚꽃’이 관광객을 유인하는 계기였다. 축제는 늘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를 중심으로 한 백리 벚나무 길의 만개한 벚꽃과 함께 개최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등의 사태로 개최가 취소된 적은 있어도 5월 등 다른 시기로 옮겨 개최된 적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5월 개최에 걸 맞는 축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 선정하되 여의치 않다면 일각의 지적대로 차라리 개최 취소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4월 개최에서 하반기로 연기된 ‘2025 마한역사문화제’도 마찬가지다. 시종면민의 날에 맞춰 4월 개최를 계획했다하나 개최시기조차 오락가락이다, 나주시와 중복행사라는 비판도 여전하고, 주민과 공직자들만 있고 관광객은 없는 행사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제대로 된 구상이 꼭 필요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