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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는 34세에 자본금 5천만원으로 한강 이남 최초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트’를 창업하며 본격적인 유통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 유통망을 연 매출 2천억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단순한 수익을 넘어서 지역 농산물과 특산물의 유통 확대, 사회적 약자 고용 등 ‘사회적 가치’를 접목한 경영으로 주목을 받았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하 씨는 (사)광주재능기부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전문가들의 재능기부 네트워크를 통해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도왔다.
“같이 가야, 멀리 갑니다”라는 그의 철학은 청년 창업 분야에서도 실현되고 있다. 실전창업스쿨, 창업 커뮤니티 운영, CEO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청년 창업자들과 함께했다. 그는 “성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며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시스템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3~4대 대표이사를 지내며 호남권 최초로 정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TIPS를 유치했고, 106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지역 창업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했다. 이 외에도 100여 명의 지역 리더들과 함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 지역 창업자들에게 엔젤투자를 실행하며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그는 다양한 창업 지원 활동과 사회적 경제, 나눔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정책가’로, 또 다른 누군가는 ‘현장형 리더’로 평가한다. 그러나 하 씨는 자신을 “지역을 잇고,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집필한 저서 『다시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이라는 제목처럼, 그는 지역도, 사람도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그 길을 걷고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