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옥문화비엔날레 꼼꼼하게 준비해야

‘2025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주제가 ‘집은 집 - 달빛 아래 한옥’으로 정해졌다 한다. 한옥문화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최근 3차 회의를 열어 오는 11월1일부터 16일까지 군서면 목재문화체험장과 구림한옥마을 일대에서 개최하는 올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의미를 이처럼 정하고 세부 프로그램 논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조직위가 ‘집은 집 - 달빛 아래 한옥’을 주제로 정한 것은 한옥을 우리의 숨결과 삶이 깃들어있고 쉼과 같은 존재, 그리고 여러 세대를 이어온 공동체 문화가 쌓인 집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 전통 가옥인 한옥이 형성해 온 ‘집’ 본연의 기능을 집중 조명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또 한옥에 대한 해석에서 나온 ‘숨’, ‘삶’, ‘쉼’ 등의 단어가 초성으로 공유하고 있는 ‘ㅅ’과 한옥 지붕 모양의 유사성을 살려 행사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한다.

조직위는 올 비엔날레에서 달이 뜨는 월출산과 구림한옥마을이 어우러져 특별한 운치를 선사하는 영암의 풍경을 부제인 ‘달빛 아래 한옥’으로 표현하고, 이를 형상화하는 조형물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비엔날레 주제전시관과 함께, 새 단장해 개관한 구림한옥스테이의 특별전시, 하정웅미술관과 영암도기박물관의 연계 전시, 지역작가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마련, 구림공고 한옥건축학과의 체험행사 등도 꼼꼼히 협의했다 한다. 올 한옥문화비엔날레는 지난해 개최에 이어 열리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겨있다. 조직위의 3차 회의 취지도 이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다. 영암군도 올 한옥문화비엔날레를 군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고, 동시에 개최되는 목재누리페스티벌, 달빛뮤직페스티벌, 월출산국화축제, 마한축제 등과도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올 비엔날레를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로 준비한다는 취지이니 기대가 크다.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전신 격인 한옥건축박람회는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 영암서 개최되다가 중단된 바 있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흐지부지된 주된 이유는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한옥문화비엔날레가 성공한 행사가 되려면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야 한다. 지난해 ‘케이-컬쳐(K-Culture)’의 대표 주자인 한옥을 주제로 연 국내 첫 비엔날레였음에도 관람객의 호응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던 점을 반드시 교훈삼을 필요가 있다.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연속 개최 계획을 세웠으니 관광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소기의 성과를 꼭 거둘 수 있도록 제반 프로그램 및 편의시설 확충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