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가을빛 물든 낭주골 영암, '축제의 계절'이 열렸다

10월부터 11월까지 영암의 전통과 지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축제.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월출산 국화축제를 비롯해 한옥비엔날레, 대봉감 축제 등 영암군 전역에서 가을맞이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기찬랜드에서 2025 월출산 국화축제가 개막했다.

11월 16일까지 18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품격 있는 쉼, 꽃으로 만나는 가을’을 주제로, 전시 중심의 행사로 기획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마한문’을 비롯해 ‘고려첨성대’, ‘하늘아래 첫부처 마애여래좌상’ 등 대형 조형물과 23종 20만여 점의 국화가 전시됐다.

▲핑크뮬리와 팜파스로 꾸민 ‘그라스권역’, ▲F1 레이싱카와 캐릭터 조형물이 있는 ‘어린이권역’, ▲국화연구회원과 지역 농가가 함께 꾸민 ‘분재전시권역’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용 국화는 영암군농업기술센터와 계약 재배한 지역 화훼농가들이 직접 재배했으며, 농가들은 전시 연출에도 참여했다.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축제로 인해 초대가수 공연이나 국화 가요제 등은 진행하지 않기로 하며, 작년 약 16억원이 투입됐던 축제 예산을 1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이에 주민들은 “기상이변이 매년 심해져 꽃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며 “월출산 국화축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수익성도 거의 없는 축제기 때문에 축제 예산을 삭감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영암목재문화체험장과 구림마을 일대에서는 2025 대한민국 한옥 문화 비엔날레가 열린다. ‘집은집 : 달빛 아래 한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옥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다.

이이남.이기훈.하지훈.홍성일 등 25명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아트.조형물.공예 작품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목제체험장 월출관에서 진행되며 한옥의 마루, 온돌, 마당 같은 일상 공간을 현재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통의 멋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특별전시로 구림 한옥스테이 4동에는 한옥과 조화를 이루는 ‘流니크’한 작품이 전시된다.

연계전시도 풍성하다. 하정웅미술관에서는 김환기.오지호.천경자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 ‘남도화가 특별전’, 도기박물관에서는 ‘차 도구 이야기’ 전시와 다도 체험, 장작가마 체험이 열린다.
　
개막식에는 한복패션쇼와 전통혼례식이 펼쳐지며, 달항아리.염색.자개갓.자수 등 다채로운 전통 체험이 마련된다. 또한 목재 누리 페스티벌, 달빛 뮤직 페스티벌 등 연계행사도 함께 추진된다.

읍면에서도 특색 있는 축제들이 줄지어 열린다. 11월 1일 신북면에서는 ‘영암 황토밭 고구마 축제’가 개최된다. 3천 평 규모의 고구마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고구마를 캐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농촌 체험행사다.
　
고구마 요리체험, 고구마 상자 디자인, 황토밭 운동회, 지게 체험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1월 8일 금정면에서는 금정면민의 날 및 대봉감 축제가 열린다. 대봉 풍작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대봉 가요제, 전시.판매.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대봉감 요리 전시회와 천연 감염색 시연도 펼쳐진다.
　
한편, 영암군은 11월 중순까지를 ‘가을 관광 집중 기간’으로 지정하고, SNS 이벤트 ‘영암 월플러스원 가을맞이 캠페인’을 운영한다.

인스타그램.블로그 등에 ‘#영암여행’ ‘#영암축제’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후기를 올리면 자동 응모되며, 참여자 전원에게 소정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수 후기에는 최대 20만 원의 월출페이가 지급된다.

영암군 관계자는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우리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다양한 축제를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