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명문고 육성… 내고장 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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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내고장 명문고 육성… 내고장 인재 키워야

학교-지역별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지역 교육의 미래

동등한 여건속 경쟁력 확보…남녀공학 필요성 절감
차원높은 교육인프라 구축 위해 미래지향적 결단을

장성·담양·화순 학력 우수성 확인
전국 232개 기초단체별 수능성적 순위와 지역별 최상위학교를 분석해 보면 전남의 기초자치단체는 전국 50위권에 5개, 50~100위권에 3개, 100~200위권에 13개, 200위권 밖에 1개의 분포를 보였다.<표1 참조>

이중 상위 50위권 내에 포함된 학력이 우수한 자치단체는 순천시, 여수시 2개의 시지역과 장성, 담양, 화순 등 3곳의 비평준화 농산어촌지역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장성은 전국 4위를 기록하면서 전국 5위권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군단위 자치단체로서 맹위를 떨쳤다.

반면 영암은 전국 165위, 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중 15위를 기록하면서 모두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전국 상위 50위 지역에 오른 장성, 순천, 담양, 여수, 화순 5개 시군중 학력 최상위 학교는 장성고, 순천고, 창평고, 여수고, 여수여고, 능주고다. 순천과 여수 시 지역을 제외하면 장성고, 창평고, 능주고 등 비평준화지역의 명문고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암교육 미래를 위한 결단 내려야
또 영역별 표준점수 상위 100개 학교에서도 장성고, 창평고, 능주고는 영역별 평균점수가 광주지역 평준화 고교보다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도시 지역이 평준화로 바뀌면서 비평준화 농산어촌지역 고교의 학력 우수성이 확인된 셈이다.<표2 참조>

또 장성고는 농산어촌 자율학교 중 수능 평균점수 상위 10개교중 4위에, 곡성고는 자율학교 중 수능 평균점수 상승폭 상위 10개교중 3위를 차지하면서 학생선발권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가진 농산어촌 자율학교의 학력 수준이 높거나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15위
또 2009학년도 수능 3개 영역 평균점수 합산 순위에서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이 1위를 차지한 반면, 전남은 15위를 차지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에대해 광주시교육청은 ‘빛고을 학력신장 프로젝트’, ‘글로벌 베스트 교실 만들기’, ‘일류교사 프로그램’, ‘일류학부모 시스템’ 운영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교육청은 자율학교로 전환한 곡성군과 담양군이 우수지역으로 평가 받았다는 것과 광주지역 학원강사들을 유치해 곡성군이 지원하는 군립학원의 성과만을 언급했을 뿐, 그동안 학력신장 대책으로 추진해온 ‘내고장 학교보내기’, ‘지역 명문고 육성’의 성과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답변을 하지 못했다.
농산어촌 지역별, 학교별 편차 커
한편 수능성적이 전국 상위권에 지역이거나 학력의 고른 분포를 보이는 지역은 대부분 사교육 혜택을 받기 쉬운 대도시 지역이다. 반면 도농복합지역이나 농산어촌의 경우 지역별, 학교별 학력의 편차가 심한 것을 알수 있다.

하위권의 시도교육청들이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학급을 나누어 맞춤식 수업 추진, 학력증진 선도학교와 우수학교에 대한 재정지원과 포상 강화, 농산어촌 고교 근무교사에게 인사상 혜택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농산어촌 고교의 경우 인근 대도시로의 우수학생 유출이 학력 향상에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지역의 학력향상을 위해서는 지역의 명문고를 육성해 내고장 인재는 내고장에서 키우자는 ‘내고장 학교 보내기’에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암군의 경우 그동안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인프라 확충과 장학금 지원, 영암군민장학회 설립, 왕인아카데미 운영 등 교육부문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학력 향상을 드러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남녀공학이 교육 경쟁력 제고
수능성적 결과 전남 도내 상위권 지역의 성적 최상위 학교와 평균점수 상승폭이 두드러진 학교들은 장성고, 창평고, 능주고, 해룡고, 곡성고 등 대부분 남녀공학 고교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전남도내 단일 여고로서 4년간 수능성적이 자치단체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는 학교는 광양여고와 영암여고 2개 학교지만, 광양은 전국 112위, 영암은 전국 165위로서 모두 100위권 밖이다. 농산어촌 지역의 단일 여고만으로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영암의 미래를 위해서 위해서는 영암읍 소재 일반계 고교의 남녀공학 추진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타시군의 남녀공학 고교들이 수능성적 상위그룹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남녀공학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경쟁력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지역 일반계고 남녀공학 추진을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과감한 결단으로 영암교육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전 지역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두 일반계 고교의 통합 무산이라는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 또 영암교육의 미래를 위해 두 일반계 고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지금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영암교육 미래를 위한 결단 내려야
이제 영암읍 소재 두 일반계 고교의 통합은 더욱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두 학교 모두 인재육성의 기반을 다질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영암고는 ‘기숙형 공립학교’로 선정되면서 제3생활관 건립에 착공했고, 영암여고 역시 생활관 신축과 급식소 신축을 서두르고 있어 각각 독자적인 인재육성의 기틀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11년 개교를 목표로한 삼호고가 기숙형 공립고로서 남녀공학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영암읍 소재 일반계 고교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일반계 고교의 동등한 여건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남녀공학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다. 남녀공학의 지역 명문고 육성으로 우수학생의 타 시군 유출을 막고, 내고장 인재를 내고장에서 키울 수 있는 지역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워야 할 때다.

김장환 前 전남도교육감은 이미 “지역사회가 원한다면 두 고교를 동시에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으로 남녀공학을 승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영암교육의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자치단체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

영암의 미래가 걸린 교육. 자치단체의 지원 의지와 주민들의 뜻을 모아야 한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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