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먹거리’ 유기농업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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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온전한 먹거리’ 유기농업 실천

농가탐방 고효숙의 ‘유기농원’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곳
바른 먹거리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
자연속 매일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 느껴
신북면 행정리 원행정마을 1만2천여평의 농원은 “이땅에 온전한 먹거리를 전파하겠다”며 20년간 고집스럽게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는 고효숙(60·신지식인)씨의 ‘유기농원(www.gamnara.net)’이다.
자연 속에서 유기체적 삶을 몸으로 느끼며 “건강하고 신선한 바른 먹거리로 세상을 바꾸어보겠다”는 열정으로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한지 20년째. 그간 ‘신지식인’으로, ‘건강한 밥상지기’로 매스컴에도 수없이 오르내렸다.
“꾸밈없는 자연이 좋습니다. 자연과 벗 삼아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가 스스로 선택한 이곳에서 매일매일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며 산다. 그는 자연에서 유형적인 풍요와 경이는 물론, 무형적인 면에서 인생의 가치를 찾아내는 법을 배웠고, 유기체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가 20년간 유기농업에 고집스럽게 매달린 이유는 “먹거리가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하면서다.
음식 원재료에 관심을 갖다보니 우리나라 농산물 생산과 유통체계에서는 건강한 먹거리를 식탁에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내가 직접 만들어야 겠다”는 결론을 얻었고, 신선한 채소며, 쌀, 과일 등 먹거리를 직접 재배, 생산했다.
그렇게 유기농원은 20년 동안 오직 ‘온전한 먹거리’ 하나만을 생각하면 맨땅을 일구고 가꾼 한 여자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만2천여평의 농원부지. 9천여평 감나무 밭에 감나무 1천여주, 석류나무 300주, 감나무 아래 끝없이 이어진 텃밭과 마당 텃밭에는 곤드레, 곰취, 치커리, 신선초, 당귀, 참나물, 상추, 쑥갓, 땅콩, 생강, 콩 등 수십 가지의 약초와 채소가 자라고 있다.
황토를 체험할 수 있는 황토집 ‘생락원’은 우주의 기(氣) 흐름이 가장 원활하다는 육각형 벌집형태. 실내는 게르마늄석과 히노끼, 황토가 어우러져 건강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건너편엔 체험교육장 ‘세심정’.
게다가 넓디 넓은 농장을 제집삼아 약초 캐먹고 벌레 잡아먹으며 절로 커가는 토종닭이 돌아다닌다.
그동안 이렇게 가꾸시느라 많이 힘드셨겠다…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 내가 선택한 일인데 힘들다 생각지 않는다. 그저 행복할 뿐이다”
안전한 식품 생산… 고정 고객 확보
그에게 저농약은 먼 옛날 이야기이고, 무농약을 넘어 유기농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유기농을 실천한지 벌써 20년. 1990년대 초부터 이미 친환경 유기농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목질발효퇴비, 쌀겨, 깻묵, 청초액비, 숯가루 등 유기질 비료만을 사용해 키우는 ‘고효숙 단감’은 유기농산물에서만 느낄수 있는 맑고 깨끗한 맛, 고유의 향이 살아있어 먹어 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1998년 유기농 단감 ‘고효숙 단감’을 상표등록, 2001년 유기농 과수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2005년에는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단감 외에 농장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식품은 단감 고추장, 단감 된장, 단감 식초, 유기 석류감식초 등. 이들 식품은 보통 3~4년 이상 숙성된 발효식품으로서 일찌기 그 품질을 인정받아 주소비처인 서울·경기지역 소비자들로부터 택배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또 유기농 농산물 생산과 병행해서 그가 꾸준히 실행하고 있는 것은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유기농 체험프로그램이다.
3월 채소의 씨앗을 직접 파종해보는 씨앗 넣기와 봄나물 캐기, 5월 감꽃 솎기, 6월 감 열매 솎기, 7~8월 농막에서 여름나기, 9월 풋감 따기, 10월 감따기, 11월 간장 담그기, 그밖에 팜스테이를 통한 유기농 체험이 일년 열두달 이어진다.
직접 재배한 유기농산물 식단
방문시간이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그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곤드레나물 비빔밥과 된장국 등 유기농 식단으로 점심을 차렸다.
감자며, 당근을 썰어넣은 현미쌀밥에 단감고추장을 올리고, 살짝 볶아낸 곤드레나물을 얹은 비빔밥은 씁쓸한 듯 향긋한 곤드레나물 향과 함께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별미였다. 그는 매일 그렇게 건강하고 신선한 유기농식단을 실천하고 있었다.
“식단을 바꾸면 왠만한 성인병이 다 낫는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시골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바로 음식으로 해먹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유기농이다”고 말한다.
건강한 밥상지기를 자처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을 전파해가는 그의 열정은 쏟아내도 마르지 않는 샘이다.
체험·구입 문의 : ☎061)471-3919, 010-2643-3919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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