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은 ‘활활’, 실상은 10명중 3명이 ‘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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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열망은 ‘활활’, 실상은 10명중 3명이 ‘외지로’

‘내고장 학교보내기’ 어떻게 돼가나

삼호서중생 삼호고 선택가능성 올해도 여전히 미지수
고교 통폐합 통한 명문고 육성 여전히 ‘진행형’ 과제
2012학년도 수능 결과 관내 고교생 진학 성적도 주목
영암교육지원청이 최근 ‘내고장 학교보내기’를 위한 고교입시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영암 중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율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관내 중학생들의 외지학교 진학율이 도내에서는 무안 다음으로 높아 그 개선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영암초교 백년관에서 열린 고교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삼호서중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삼호고 진학여부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는 ‘내고장 학교보내기’ 자체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당장 올 연말 삼호고 신입생 모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심각한 외지 학교 진학율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진학생 2만4913명 가운데 타 지역 진학생은 3,635명으로 14.6%에 달했다.
지역별로 무안이 697명 중 302명(43.3%)이 떠나 가장 높았고, 영암이 32.3%로 그 다음이었다. 나머지 완도 27.8%, 고흥 26.7%, 신안 26.2%, 해남 26.1, 구례 25% 등의 순이었다.
이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내고장 인재육성’을 위한 각종 시책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등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의 반증이자, 거점고교 육성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영암지역 실태는?
영암교육지원청이 낸 ‘2011학년도 학교별 중학교 졸업생 고교진학 희망현황’에 따르면 영암 관내 12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은 졸업예정자 총 659명 중 446명으로 67.7%로 나타나 지난해 64%(617명 중 393명)에 비해 3.7% 상승했다.
실제로 영암 관내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졸업생이 영암고나 영암여고에 진학하고 있고, 낭주고와 구림공고, 전자과학고 등을 택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영암 관내 가장 많은 중학생을 가진 삼호서중의 경우 사정이 전혀 다르다. 2011학년도의 경우만 해도 졸업생 134명 가운데 33명만 삼호고(23명) 등 관내 고교에 진학했고 대부분인 101명은 도내 또는 도외로 진학했다.
12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삼호중의 경우 사정은 조금 나아 85명이 삼호고(64명) 등 관내 고교에 진학했으나 무려 43명의 학생이 외지로 빠져 나갔다.
■ 2012학년도는 어떨까?
고교입시설명회를 연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2012학년도 역시 특별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특히 삼호고에 진학하는 삼호서중 졸업생들의 비율이 2011학년도보다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호고가 개교한 지 1년이 지났을 뿐이고, ‘내 자녀를 보내도 될만한 학교’라는 인식이 아직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삼호서중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삼호고 진학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는 ‘내고장 학교보내기라는데 삼호고가 아니라 목포에 있는 고교가 내고장 학교’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결국 삼호고는 올해 영암관내 학생들만으로 정원을 채우려할 일이 아니라 외지의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명문학교라는 인식을 심어야만 삼호지역 우수인재를 흡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근본대책은?
영암교육지원청의 고교입시설명회에서 관내 6개 고교 발표자들은 장학금 지원내역, 교과와 체험학습 등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열정과 실력을 지닌 교사진, 우수한 진학실적과 대학진학에서의 상대적 유리함, 우수한 취업실적 등 학교마다 특색을 집중 부각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또 영암군도 나서 우수 신입생 장학금, 명문학교와 좋은학교 육성지원금, 왕인아카데미 운영, 원어민교사와 기숙사비 및 장학금을 대폭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유도와 홍보가 먹혀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장성고나 창평고 같은 이른바 ‘명문학교’가 없는 이상 더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자녀를 도시로 진학시키려는 부모의 마음까지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통폐합 실패는 뼈아픈 일이다. 향후 삼호고의 위상과 함께 재논의해야할 과제로 남겨져 있음도 보여준다. 문제는 삼호고의 명문고 만들기인데 이 역시도 오랜 시일이 필요할 뿐아니라 가능성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아 더욱 그러하다. 또 오는 2012학년도 수능결과 관내 고교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도 내고장 학교보내기의 성과를 가늠하게 만들 것이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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