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제고 위한 홍보 및 품질 등 사후관리 강화 절실
지리적표시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그 취지 또는 의미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들이 자기지역 농·특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리적표시제 등록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 10명 중 8,9명은 제도의 취지나 의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홍보 강화 및 사후관리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리적표시제도 운영 실태와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02년 ‘보성녹차’가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된 이후 2011년 5월 현재 농·축산물 75개, 임산물 38개, 수산물 10개 등 총 123건에 이르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상품의 명성과 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자연환경 또는 생산자 노력의 결과로 나타났을 때 해당 지역이름을 포함한 상품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제도. 특히 해당 농·특산물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지리적표시제는 이 같은 제도 자체의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전국의 만 25-59세 기혼여성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리적표시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15%에 불과할 정도로 소비자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결정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또 지리적표시제 등록단체의 활용도 역시 저조한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리적표시제 등록단체 52곳을 대상으로 제도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당 지자체가 생산자단체와 함께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했으나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반면 이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과 비용이 추가돼 지리적표시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경환 연구위원은 “지리적표시제 실효성 제고를 위해 홍보 강화와 등록품목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 및 사후관리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유사목적의 지리적표시제와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제의 재정비와 함께 향후 지리적표시제 등록대상 선정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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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지리적표시는?영암무화과·대봉감 등 24개…전국 최다
진도검정쌀, 화순작약 등 추가등록 예정
전남도내 지리적표시 등록 품목은 모두 24개로 전국 최다를 차지한다. 우수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전남산 농산물과 그 가공품을 보호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리적표시 등록을 적극 유도한 결과다.
현재 도내 지리적표시 등록 품목은 2002년 전국 1호로 보성녹차가 등록된 이래 해남 겨울배추, 영암 무화과와 대봉감, 무안 양파, 함평 한우, 영광 찰보리쌀 등 농축산물과 가공품 18개 품목, 광양 고로쇠수액, 담양 죽순, 구례 산수유, 장흥 표고버섯, 진도 구기자 등 임산물 6개 품목 등 총 24개 품목이 등록됐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공고 중인 나주 배는 조만간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고흥 한우, 진도 검정쌀, 화순 작약, 화순 목단 4개 품목도 적합판정을 받아 조만간 공고 후 등록될 예정이다.
도는 지리적표시 등록이 해당 상품에 대한 시장 차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아 인지도 제고와 수익 증대로 판매 촉진이 활성화되고 등록품목을 중심으로 농업생산, 가공, 유통, 체험, 관광 등이 결합한 소득기반이 구축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 최초로 등록을 마친 보성 녹차와 2006년 2007년 등록된 광양 매실, 고흥 유자, 무안 양파가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 가치는 크게 향상됐고, 재배면적도 기존 재배면적보다 130% 이상 늘어났으며, 상품 출하량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