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뛰어나 판매량 전국 1위…최고 고소득 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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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당도 뛰어나 판매량 전국 1위…최고 고소득 작목

도포면 멜론재배농가 백수남씨

원래 도포면은 수박과 무 등 채소류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시절 좋을 때는 전국에서 몰려든 중간상인들로 북적거렸다. ‘개가 돈을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경기가 좋았던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딴판’이다. 친환경농업이 대세를 이루고, 재배하는 농산물의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도포면이 채소류 주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런 도포면에서 옛 영화(榮華)를 재현해가고 있는 ‘떠오르는’ 농산물이 있다. 멜론이다. 최근 5년 사이 재배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로, 도포면의 멜론재배농가는 줄잡아 100여 농가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품질 또한 전국 최고다. 도포원예정보화마을이 판매하는 멜론 판매량은 전국 1위를 차지한다. 경향각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도포원예정보화마을을 통한 멜론 출하를 서두르고 있는 재배농가 백수남(47)씨. 모두 1천7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멜론재배를 하고 있는 백수남씨는 “지금 재배하고 있는 작물 가운데 단기간 고소득 품목으로 멜론만한 작물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정식한 멜론이 알맞게 익은 상태로, “난방비 등 별도의 부담이 없어 수박보다 훨씬 낫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도포원예정보화마을에 회원 가입한 멜론재배농가는 모두 56농가에 달한다. 도포원예정보화마을 프로그램 관리자인 문미선씨는 이들 농가들을 대상으로 멜론 생산현황을 확인하고 당도 및 네트검사 등 상품 출하를 위한 모든 절차를 도맡아 처리하는 ‘사무국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도포 멜론이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당연히 높은 품질 때문이다. 하지만 도포 멜론의 품질유지비결은 재배농가들의 노력 외에도 문미선씨의 철저한 품질관리노력에도 기인하는 것 같다.
“도포 멜론은 판매량 전국 1위예요. 당도에 있어서도 도포보다 훨씬 앞서 재배한 곡성멜론을 이미 추월했으니 소비자들도 알아주는 거죠. 상품 주문을 받은 뒤 출하할 멜론에 대해서는 2∼3일 전 당도검사와 네트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를 토대로 재배농장에 대한 현장 확인과 회원들과 함께 하는 시식 절차 등을 거친 뒤 비로소 택배 포장해 배달하게 되는 것이죠. 멜론은 어느 상품이 좋은 품질을 가졌는지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맛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요. 결국 도포 멜론의 맛과 품질을 일단 확인한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도포에서 생산되는 멜론이 이처럼 큰 인기인 이유에 대해 문미선씨는 “영양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랐기 때문에 맛과 품질이 뛰어나고 충분한 일조량과 영암지역 특유의 맥반석 지하수도 도포 멜론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포 멜론은 연중 출하되지만 추석 때가 그 출하량이 가장 많다. 그래서 지금 도포면의 멜론재배농가들은 추석 특수를 겨냥한 정식작업이 한창이다. 정식 후 100여일 만이면 출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포 멜론 재배농가들이 올해 계획대로 고소득을 올리려면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멜론재배농가들의 오랜 숙제로, 수확에 치명타를 입히는 선충피해를 줄이는 없애는 문제와 가격이다.
멜론 재배농가 백수남씨에 따르면 선충은 수확기에 뿌리를 갉아먹어 다된 농사를 망쳐버리는 병으로, 아직 확실한 처방법이 없는 상태다. 정식 후 초기에 발병한다면 갈아엎고 다른 작물을 심으면 그만인데 수확기에 발병하기 때문에 재배농민들의 상실감도 매우 크다.
백수남씨는 “연작피해에서 생긴 것이려니 생각하지만 고가의 친환경약제를 모두 써 보지만 효과가 없는 점에서 멜론 재배농가들로서는 가장 빨리 해결해야할 과제가 바로 선충인 것 같다”면서 “수확기에 접어들어서야 병이 확산되기 때문에 더욱 해결방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소비자가도 걱정이다. 8kg 1박스에 3만2천원선으로, 지난해 이맘때 가격인 4만5천원보다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백수남씨는 “선충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가격만 적정선으로 유지해준다면 도포면에서는 멜론만한 작목은 없다”면서 “겨울 멜론은 기름값 부담 등이 있는 반면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고, 그 외 여름철 멜론재배는 수월한 편이어서 품질관리만 잘 하면 고소득이 보장되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멜론의 전국연합사업인 농협 주관 K-멜론 공선출하회가 출범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도포지역에서는 멜론 수확 및 공선출하 등으로 유통의 선진화에 나서면서 보다 높은 농가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멜론의 대표브랜드인 ‘K-멜론’ 전국연합사업은 농협중앙회가 2009년부터 시작해 2010년엔 전국 메론의 품질향상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조직화, 생산의 규모화 등으로 농가소득 향상을 선도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K-멜론 전국연합사업은 현재 전국 13개 시·군연합사업단과 24개 농협, 25개 공선출하회, 1천449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품목 단위 전국연합사업 브랜드다.
구입문의 : 061-472-8866, 도포원예정보화마을 홈페이지(http://dopo.invil.org)
멜론에 관한 지식
# 멜론은?
고대 이집트 시대 재배되었다는 설이 있는 것으로 미뤄 그 역사가 유구하다. 원산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56년이다. 열대식물인 까닭이다.
멜론 품종은 100여 종에 이른다고 하는데 크게는 두 종류로, 열매의 표피가 그물처럼 갈라져 있는 네트멜론과 그물 무늬가 없는 무네트멜론이 있다. 도포면에서 재배되는 멜론은 네트멜론이다.
# 멜론 고르는 법
도포원예정보화마을의 프로그램관리자 문미선씨는 멜론 고르는 법에 대해 네트가 촘촘한지를 보면된다고 설명한다. 네트멜론은 원래 네트(그물무늬)가 없는데, 꽃이 지고 나서 달걀 같은 매끈한 열매가 달리고, 급격히 부피를 키우면서 표피가 갈라져 그 틈이 아물면서 생기는 것이 네트다. 문미선씨는 이 네트가 촘촘한지를 살피면 당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도포 멜론 재배농가 백수남씨는 “네트멜론이 잘 익었는지 육안으로 판단하려면 네트 사이의 멜론 색깔을 살피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잘 익은 것일수록 네트 사이의 멜론색깔이 옅다는 것이다.

# 멜론 맛있게 먹는 법
어쨌든 잘 익은 멜론을 골랐다면 이제는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야 한다. 정설은 수확해 상온에 3일 정도 두었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한다. 또 분명한 것은 갓 딴 싱싱한 멜론은 오히려 맛이 없다는 사실이다.
문미선씨는 “멜론은 숙성과일로 대체적으로 보관일수가 짧지않지만 자른 후에는 단 시간내에 섭취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서 “보관할 때에는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적절하며 신문지나 휴지로 멜론을 감싸 냉장보관하면 차가운 습기를 막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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