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교들의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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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고교들의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

201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결과 영암여고가 서울대 합격생 배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영암여고는 관내 4개 인문계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거의 해마다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온 곳이다. 5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오다 2012년에 끊기기도 했지만 2013학년도에 다시 합격생을 배출한 바 있다. 이번에도 3명이 응시해 최다 합격생을 기대했으나 면접 등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영암고와 올해 처음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는 더 심각하다. 올해도 서울대는 고사하고 이른바 서울 소재 명문대학이라고 일컫는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합격생 배출도 못했다.
학교 측은 나름의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 명문대 진학여부로 학교를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구 6만의 군 단위에서, 그것도 인문계고교가 4개나 되는 곳에서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생도 배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올해 영암고교들이 거둔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는 군민들과 경향각지 향우들의 거의 열화와도 같은 인재육성 의지를 무색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영암고교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어떻게 내 자식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보가 취재한 결과 2014학년도 역시 관내 중학교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들의 관외 고교 진학현상은 시정될 기미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영광 해룡고나 담양 창평고에 진학하면 서울 소재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지만, 영암고교에 진학하면 소위 ‘인(in) 서울’하기도 어렵다. 이번에 영암고교들이 거둔 초라한 성적표는 그 증명이나 다름없다. 이대로는 우수학생들의 더 많은 유출은 뻔하다. 고교들 가운데는 존립이 위태로운 곳도 조만간에 생길 것이다. 특단의 대안은 따라서 더욱 절실해졌다. 영암고교들이 올해 거둔 성적표가 대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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