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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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성황

탄신 1188주년 기념법요식 산사음악회 등 다채

풍수의 대가인 도선국사 탄신 1188주년을 기념하는 '제10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가 지난 10월3일 대한불교 조계종 월출산 도갑사(주지 설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대웅보전에서 열린 사시불공을 시작으로 막을 연 제10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는 오후 4시30분부터 5시까지 국사전에서 도선국사 다례제가 열렸으며,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대웅보전 앞마당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기념법요식이 열렸다.
또 저녁공양이 끝난 뒤 밤 7시부터 9시까지 특설무대에서는 '산사음악회'가 이어졌다.
휘영청 뜬 달이 대웅전을 비추는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된 산사음악회에는 가수 설운도, 서지오, 강민주, 연분홍, 이진관, 황규영, 라스페란자, 배따라기(양현경) 등이 출연해 도선국사의 얼이 서린 도갑사의 가을밤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로 물들였다.
■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는?
도갑사는 월출산 남쪽 도갑봉을 등지고 주지봉을 바라보는 넓은 산자락에 자리한 도량이다.
신라 말 헌강왕 6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고려시대의 발자취는 남아있지 않으나, 조선시대 이후는 기록이 자세하다.
세조 2년 1456년 수미왕사(守眉王師)가 왕실의 지원을 받아 966칸에 달하는 당우와 전각을 세웠다. 부속암자만 해도 상동암, 하동암, 남암, 서부도암, 동부도암, 미륵암, 비전암, 봉선암, 대적암 등 12개나 지어졌다 한다.
하지만 일제시대와 6·25전란을 거치면서 사세(寺勢)가 침체되고, 1977년에는 참배객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전과 그 안의 많은 성보들이 소실되어 안타까움을 샀다.
1981년 대웅보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복원사업이 전개되어 지금은 과거 웅장했던 도갑사의 본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국보 제50호인 해탈문과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89호인 석조여래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이곳 도갑사에서 열리는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도선국사가 실천했던 정신수행에 대해 재조명 해보자는 취지다.
주지하듯이 도선국사는 비보(裨補)사상을 몸소 실천한 위대한 스승이다. 비보(裨補)란 ‘도와서 모자람을 채움’이라는 뜻이다. 도선국사는 사찰 건립을 남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사찰이 많이 지어지면 백성들이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한쪽의 기운이 약해지면 탑을 세우고 마음을
넉넉하게 하라고 가르쳤다. 이른바 비보사탑사상이다. 지금 우리가 대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난과 관련해 허례허식보다는 검소한 생활의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교훈과도 일맥상통한다.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사상 역시 오늘날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되새겨야 한다. 도선국사는 땅에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나쁜 땅이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생각을 바꾸면 그 땅은 좋은 땅이 되고, 반대로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긍정적이고 옳지 못한 생각을 갖는다면 좋지 않은 땅이 된다고 보았다.
이는 곧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계 역시 얄팍한 상술
이나 계산속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올해로 10회째인 도선국사 문화예술제가 늘 지향하고 있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국희 기자
/사진=영암군청 강평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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