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호고에 대해서도 삼호읍민들의 기대가 컸으나 역부족이었다. 올해만큼은 명문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자발적인 장학기금조성에까지 나섰던 삼호읍민들의 열정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전년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공립학교인 영암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학교 모두 서울대는커녕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이른바 서울 소재 사립명문대에 합격생을 배출하는 것도 힘겨워 보일 정도였다. 학교 측은 나름의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 명문대 진학여부가 마치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인양 하는 인식에 상당한 거부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 6만의 군 단위에서, 그것도 인문계고교가 4개나 되는 곳에서 단 한 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가 이렇듯 어렵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관내 고교들이 올해 거둔 초라한 대학입시 성적표는 우수 인재의 역외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마디로 "영암고교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어떻게 내 자식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군과 영암교육지원청이 집계한 결과 2016학년도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75.5%로 2015학년도 78.2%보다도 오히려 낮아졌을 정도로 답보상태다. 관내 중학교 졸업생들 가운데 성적 상위 10%에 드는 학생들의 관외 고교유출 현상도 개선기미가 없다. 군과 영암교육지원청이 '내 고장 학교보내기'에 나서고 있으나 영암지역 고교가 처한 현실로는 실효를 거둘 리 만무한 것이다. 영암지역 중학생들의 진학실상과 영암지역 고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군민 모두가 심각한 고민을 해볼 것을 거듭 권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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