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가 '가을축제'로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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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축제가 '가을축제'로 성공하려면

'2016 氣찬 월출산 국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영암군의 '가을축제'로 성공가능성을 확인했음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문화관광체육과가 축제 주무부서로 정해지고, 개최장소를 월출산 氣찬랜드로 옮겨, 단순히 국화를 감상하는 일방적인 '보여주기' 축제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체험행사 위주 축제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氣찬랜드 야간경관조명사업까지 이뤄졌더라면 상당수 관람객들에게 체류를 유도할 수도 있었다는 뒤늦은 아쉬움이 제기될 만큼 氣찬랜드에서의 올 국화축제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氣찬랜드를 장식한 국화를 놓고는 축제가 끝난 한참 뒤인 지금까지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화가 모자라 타 시군에서 사왔다는 소문에서부터, 타 시군 국화축제에서 사용된 작품이 재활용되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국화축제는 개최장소가 바뀌고, 각종 체험행사와 공연, 경연행사가 가미된 것 외에, 축제에 필요한 국화의 경우 재배에서부터 작품 구성까지 '10년 전 그대로'라고 할 정도로 답보상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화 '재활용' 축제라는 비아냥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올 축제에서 국화 재배 및 공급, 작품제작 등을 맡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입국 60점과 복조국 200점을 타 시군에서 구입했다고 인정했다. 氣찬랜드에서 개최되어 곳곳을 국화로 장식하다보니 국화가 부족했다고도 했다. 특히 영암읍성, 왕인문 같은 작품은 골조를 그대로 보관해 다음 축제 때 사용하고 있고, 캐릭터 조형물의 경우 국화축제를 개최하는 인근 시군과 맞교환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화축제가 개최된 지 올해로 10년째지만 새 국화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부족했음이다. 관람객들이 식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국화축제 개최로 관내 국화 재배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고, 인건비 지출에 따른 고용증대효과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변변한 조형 작품하나 제대로 창조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또 축제에 필요한 국화수요도 제대로 예측 못하고, 재배기술 보급을 통한 차질 없는 국화 생산 체계도 갖추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국화축제는 봄 축제인 왕인축제와 함께 수익률이 사실상 0%다. 돈만 펑펑 쓰는 축제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이제는 두 축제 모두 '경제축제'로 거듭날 때가 됐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국화축제의 경우 국화 재배 기술부터 체계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농업기술센터에 축제 개최의 중책이 맡겨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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