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수 품질보증’ 보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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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영암군수 품질보증’ 보완 시급

지역 농특산물 소비자 신뢰 높이기

체계적 관리 허술… 소비자 불신 조장
성분 등 규정한 표준 매뉴얼 마련돼야
해당 농협과 농가들에 대한 점검 강화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영암군수의 품질보증이 형식에 그치고 있고 해당 농가들에 대한 지도 점검 등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아 보완이 시급하다.

특히 군을 대표하는 군수가 인증하는 품질보증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품이 왜 품질보증을 받은 것인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등 매뉴얼조차 마련되지 않는 상태에서 품질보증을 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 불신’이라는 역부메랑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군은 영암 배, 기찬들 고구마, 달마지 세트, 달맞이쌀 골드 등 4개 농산물에 대해 군수가 이들 상품에 대해 품질보증을 인증하는 ‘영암군수 품질보증’ 문구를 포장에 적시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상품들이 어떻게 품질이 좋기 때문에 군수가 직접 보증을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영암군 농특산물공동브랜드관리 조례’에 군에서 개발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상표 및 포장재 디자인)를 사용함에 있어 영암군수가 그 품질을 인증해 사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영암군수 품질보증’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암 배 가운데 크기, 당도, 빛깔 등은 어느 정도 돼야 품질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매뉴얼이 없는 상태다.

농특산물에 대한 품질보증을 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재배에서 생산, 유통, 소비자에 대한 평가까지 고려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이 존재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이같은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말로만 하는 품질보증은 말장난에 불과할 뿐 아니라 자칫 소비자의 불신만 조장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영암군수 품질보증수’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최근 ‘영암군수 품질보증’ 문구가 적힌 영암배를 구매했다가 썩은 배가 상자마다 들어 있어 낭패를 보았다는 인천에 사는 소매상으로부터 제기된 민원으로 곤혹을 치렀다.

문제는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상품임에도 군에서는 재배 과정은 물론 출하 과정 등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해당 농협이나 농가에 모든 관리를 맡겨 이번 같은 불상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품질보증을 강화하기 위해 표준 매뉴얼 마련을 서두르는 한편 지역공동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농협이나 농가들에 대한 지도 점검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상 기자


이준상 기자 thea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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