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인기 '상한가'
검색 입력폼
 
농업경제

절임배추 인기 '상한가'

김장철 수요 증가… 지역 농가 소득증대에도

한 몫 사업장마다 1일 1~2톤 판매… 주문량 맞추기 바빠

지난달 19일 준공한 서호면 성재리절임배추 가공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배추를 손질하고 있다.
김장철을 맞은 요즘 절임배추가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절임배추는 일반배추를 사용해 김치를 담글 때보다 일손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직접 담근 김치라는 것, 먹거리에 대한 불신 해소 등 장점이 있어 개인 가정과, 식당, 단체 급식소 등을 불문하고 선호하고 있다.
또 생산자 입장에서는 배추를 1차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에도 한 몫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절임배추의 수요 증가는 최근 배추값 하락으로 시름에 잠겨있는 농가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고, 농가소득 증대와 수입김치 대체 효과 등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택배와 인터넷을 통한 절임배추 주문·판매량이 전국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2~3배 늘고 있는 가운데 영암 관내 절임배추 가공·판매 사업장도 최근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느라 바쁜 손길이다.
절임배추 주문만 받아 관내 가공사업장에 판매를 연결해주고 있는 영암농협 하나로마트에도 매일 2~3천 포기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준공한 서호면 성재리 절임배추 가공공장은 올해 생산·판매 목표량 5천 포기(10톤)를 넘어서 4일 현재 6천포기를 판매했고, 이달까지 8천 포기 판매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수 서호면 성재리 이장은 “가동 첫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향우들과 자매결연 회사인 (주)한국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도움을 받아 생산·판매량이 당초 목표량보다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수익금은 마을 어르신들과 마을 발전, 그리고 군민장학기금에 사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농협 자체수익사업으로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는 도포농협에도 김장철인 요즘 평일 20kg들이 40~50상자(1톤), 주말 80~100상자(2톤) 씩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배추값 하락으로 20kg 1상자에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인 2만5천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주문량이 늘면서 지역 농가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도포농협 절임배추는 지역에서 생산된 맛좋은 배추를 원료로 신안 증도산 순수 천일염을 사용해 절이고, 서비스로 무를 제공하며, 부안 곰소 젖갈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어 서울·경기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도포농협 절임배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부덕 과장은 “‘도포농협농가주부모임(회장 김귀순)이 주축이 되어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며 “맛이 달콤하고 고소해 소비자들이 만족해 하고, 작년보다 주문량이 많이 늘어 배추소비 촉진과 함께 지역 농가들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군서면 동호리에서 절임배추를 가공·판매하는 전통우레장아찌영농법인(대표 서양하)도 요즘 1일 평균 20kg 100상자 씩을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광주지역 마트와 서울·경기지역 단골 소비자가 주된 고객으로 군서면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배추를 엄선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또 군서면 월곡리에 있는 월출채소작목반(반장 박재영)의 ‘기찬 맛김치’ 공장도 1일 평균 20kg 50 상자 이상의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광주지역 식당과 서울지역 개인 소비자들로부터 연일 주문이 쇄도한다.
이 공장은 숙성김치 가공·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김장철에는 절임배추를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 절임배추 수요 증가는 올해 무·배추가 과잉생산으로 생산비도 못 건져 고통을 받고 있는 재배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포농협 이진용 조합장은 “절임배추사업이 활성화되면 농가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가공공장들이 일정물량을 상시 소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돼 올해처럼 생산량이 급증해 가격이 폭락할 때는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