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의 배추 무 재배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전년도의 가격약세에 따른 작목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라 한다. 또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이 같은 재배면적의 감소에다, 올해 잦은 비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시들음 피해나 무름병 피해가 만연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배추는 계약재배의 경우 평당 6천500원, 포전(밭떼기)은 평당 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무는 포전이 평당 8천원 내지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배추는 평당 5천원, 무는 평당 3천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폭의 오름세라 할 수 있다. 올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내심 우려스럽다.
반면 영암군의 대표작목이기도 한 황토 고구마의 경우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한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가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고구마 재배는 1천126㏊로 전년대비 3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확량은 전년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구마 재배면적이 늘고 수확량이 증가한 것은 그동안 웰빙 등의 여파로 소비가 늘면서 작목전환이 이뤄지고 적절한 강우량 등 기상여건도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늘어나다보니 농업인들이 너도나도 고구마를 심기 시작한 것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가격까지 떨어지자 중간상들의 발길까지 뚝 끊긴 모양이다. 대규모 재배농가들의 경우 저장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별 문제가 없으나 영세 농가들은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황토 고구마는 무화과, 대봉감과 함께 영암군의 대표 농산물이다. 수급조절이 이뤄지지 않아 파동이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생산량을 조절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무턱대고 재배만 늘리는 행태를 수수방관할 일이 아니라 가공산업 육성 등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빨리 모색해야 한다. 新성장전략산업으로 '생명산업 육성' 운운할 일이 아니라 영암군의 대표작목들이라도 제대로 된 소득 작목이 되도록 적극 신경 써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