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과수의 저온피해가 심각한 것은 올 겨울철 온난화 현상 때문에 과수 작목 모두가 무려 10여일이나 일찍 발아 및 개화한 상태에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는 등 저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봉감은 발아시기가 평년보다도 11일이나 빨랐고, 배는 개화시기가 평년보다도 10일이나 빨랐다 한다. 반면 발아와 개화 뒤 영암지역 최저기온은 4월3일 영하 1℃, 4일 영하 1.4℃, 5일 영하 3.3℃에 이어, 6일에는 무려 영하 4℃까지 떨어졌다. 심지어는 지난 14일까지도 아침에 서리가 내리는 등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졌다. 농민들도 불가항력적 상황이었음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재배농가들이 사후관리에 적극 나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의 경우 늦게 핀 꽃에서라도 반드시 착과시켜 수확량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동시에 나무 세력안정이 절대 필요하다고 한다. 대봉감은 피해가 내년까지 이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웃자람 방지를 위해 질소질비료 시비량을 줄이는 대신 무기질비료 시비량을 늘려 나무의 안정생장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암군도 이번 저온피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재배농가들 대다수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기는 하나 보상이 충분치 않다 한다. 제도적 보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해마다 되풀이되는 과수작목의 저온피해를 감안해 해당 작목의 피해를 줄일 안정적인 생산기술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배와 대봉감은 무화과와 함께 영암군의 대표 과수작목인 만큼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을 위한 영암군만의 특화된 중·장기적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기후변화로 전남도내 곳곳에서 새로운 과수작목이 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작목 재배만 고수할 일이 아니라 이젠 영암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대체작목도 적극 찾아나서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