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봉감 사상 최악 저온피해 근본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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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봉감 사상 최악 저온피해 근본대책 세워야

영암군의 대표 과수작목인 배와 대봉감 재배농가들이 입은 저온피해가 사상 '최악' 상황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다. 대봉감의 경우 평균 저온피해율이 무려 69%에 달했다. 수확량이 예년의 70%까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배도 총 286농가 422㏊ 가운데 대부분인 220농가 319.3㏊에 피해가 발생했다. 저온피해율이 50% 이상인 경우도 158농가 239.5㏊에 이른다. 이들 작목이 무화과와 함께 영암군의 3대 대표 작목인 만큼 수확량 격감은 곧 농가소득의 감소를 뜻한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배와 대봉감 저온피해는 최근 전 지구촌에 나타나고 있는 기상이변의 여파다. 지난겨울 따뜻한 기온 때문에 일찍 꽃이 피고 새순이 난 상태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갑자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꽃과 순이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가장 저온피해가 큰 대봉감의 경우 지난겨울 따뜻한 기후로 예년보다 10여일이나 빠른 지난 4월4일 전후 발아했으나 4월5일 기온이 영하 3.3℃로 떨어진데 이어 4월6일에는 영하 4.0℃까지 떨어지면서 순이 고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영암지역 전체 대봉감 재배 980농가 900㏊ 가운데 무려 967농가 693㏊에 피해가 발생해 평균 피해율이 69%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은 지형이 '분지형'이어서 냉기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피해가 더 크다 한다. 저지대의 경우 피해율이 70∼80%에 이를 정도로 매우 심각하고, 저지대 위주의 피해양상을 보이던 예년과는 달리 중·고지대까지 피해가 확산해 피해율이 50∼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배도 같은 이유로 꽃잎고사, 수정불량 등의 발생했다. 정밀조사결과 전체 배 재배 286농가 422㏊ 가운데 220농가 319.3㏊가 피해를 입었다. 전체 재배면적의 75.66%에 이른다. 피해율 정도별로 보면 30% 미만이 25농가 21.8㏊, 30∼50%가 37농가 58㏊이고, 50% 이상 피해를 입은 농가는 158농가 239.5㏊에 달했다. 그야말로 배와 대봉감이 동시에 수난을 당한 상태다.
군은 최근 피해현장을 찾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서리 방지용 대형 선풍기인 방상팬 설치 시범단지 조성, 기능성 농자재 공급을 위한 국·도비 지원,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율 개선, 농약대 지원 기준인 재난지수 일원화 등을 건의했다. 재배농가들의 요구를 수렴한 것이고, 피해 상황이 매우 심각한 만큼 전남도가 적극 나서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해마다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체작목 개발 등 근본대책 마련도 서두르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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