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까지 남하한 과수화상병 예방만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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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북까지 남하한 과수화상병 예방만이 최선이다

과수화상병의 남하(南下) 기세가 무섭다. 현재 충북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과수화상병은 자고나면 확진판정이 난 과원이 추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사과주산지인 경북 영주에서도 3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나 천만다행으로 과수화상병이 아닌 '과수가지검은마름병'으로 확진되어 인근 농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최근 전북 익산의 한 사과농장에서도 과수화상병 확진판정을 받아, 이제는 배 주산지인 전남까지도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라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이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한 그루의 나무에서 발생해도 전체 과원을 폐원해야 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줘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무서운 병해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처음 발생했고 2019년에는 10개 시·군 188농가 131.5㏊로 발생이 확대되어 큰 피해가 났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화상병이 전북까지 남하하고 있는데 대해 지난 4∼5월 자주 비가 내리고 적정한 온도(25~27℃)가 유지되면서 예년에 비해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할 최적의 기온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이처럼 예전보다 빠르고 빈발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지난 6월1일 발생상황 단계를 '경계'로 위기경보를 격상했다.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한 지 일주일만이다. 또 정밀예찰활동을 크게 강화하는 등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도 나섰다.
농진청은 현재 과수화상병에 대한 근본적인 방제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나무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는 방법과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박테리오파지)를 통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과수화상병에 저항성이 있는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먼 일이다. 더구나 지금으로선 과수화상병은 일단 걸리면 끝장이라는 점에서 미연에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과원 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과원 출입 시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농가의 자발적 예찰 강화와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 실행이 바로 그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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