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협받는 버스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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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생계 위협받는 버스 기사들

법정 최저임금도 안되는 급여 제때 못받아
낭주교통 2개월째 급여체불…임단협 결렬

1일 14시간, 한 달 21일 근무, 손에 쥐는 급여는 138만8천원. 이것마저도 매월 제때 받지못하고 있는 것이 영암군 군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현실이다.
군내 버스운수회사 중 하나인 낭주교통의 기사들은 지난달 말까지 2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들은 생계를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절박한 하소연과 함께 군 보조금 선지급 등 자치단체 차원의 구제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매 분기마다 반복되고 있고, 기사들은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쥐꼬리만한 급여일지라도 제때에 받아보는 게 소원이다.
한편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임단협도 5차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되고 말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기사들은 임단협에서 ▲최저임금 보장, 임금 9.5% 인상(법정 최저임금 시급 4천원 수준) ▲월 근무일수 20일 보장을 사측에 요구했었지만 타결을 보지못해 노동부에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 광주전남 낭주교통지부 심귀식(49) 지부장은 1일 “군민의 발인 대중교통 버스기사들의 처우가 이러한 실정”이라며 “기사들이 급여를 못받아 빚을 져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분노했다.
심 지부장은 또 “기사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이야 차치하더라도 임금 체불없는 생계를 보장해 줘야한다”고 말하고 “수입이 한정된 회사측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자치단체가 회사와 기사들 모두를 살리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낭주교통 관계자도 “노조가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했지만 회사로서도 수입이 뒤따르지 못해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이 보조금을 선지급 해준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암 관내 노선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두 버스회사는 승객감소,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매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 운행수입으로는 기름값과 자동차 부속값도 지불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소수이지만 주민의 발이되고 있는 노선버스의 운행을 중단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회사는 군 보조금으로 겨우 연명해 가고 있는 실정이고, 지난해 까지 매 분기말에 나오는 군 보조금을 받아 3개월에 한 번씩 기사들 체불임금을 해결해주고 있다.
따라서 군의 보조금 지원 방법과 시기를 조정해 매월 단위로 집행한다면 기사들의 급여 지불과 회사운영에 큰 도움이 될거라는 노조측과 회사측의 동일한 의견이다.
현재 영암군이 버스운수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재정지원금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유류보조금 등 3가지다. 이들 보조금을 지난해 까지는 매 분기말에 집행했지만 2009년부터는 2개월 단위로 집행하고 있다.
영암군 교통행정 관계자는 “올해부터 예산조기집행 차원에서 2개월 단위로 보조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보조금 매월 집행과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지원책를 검토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유류보조금 카드결제 시스템 등을 준비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보조금을 받아야만 기사들 급여를 지불할수 있다는 것은 운수회사들의 심각한 경영난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두 회사 통합 등 적자경영을 해결할수 있는 회사 자체적인 구조적인 문제점 해결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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