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말 군서면 해창리에 개관한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신한개발의 온천 개발과 함께 지어졌다. 한 차례 경영난을 겪다가 지난 2003년 10월 재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특히 지하에는 온천탕이 있어 군민들은 물론 인근 시·군 주민과 월출산 탐방객들이 즐겨 찾은 명소였다. 온천수는 월출산 암반대의 주요 구성 암석인 맥반석을 수원으로 하는 맥반석 온천수여서, 각종 미네랄 성분과 용존 산소량 및 원적외선 방사량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 무좀 치료 등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투숙객 및 이용객 감소와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의욕 상실 등이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이 계속됐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그나마 있던 투숙객의 발길마저 끊겨 개관 2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이 문을 닫은 것은 숙박업소 한곳이 폐업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영암군이 관광산업 육성을 민선7기 4대 핵심성장사업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며 역점을 두고 있으나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이 문을 닫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한 것은 매우 역설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누차 강조하거니와 영암군은 국립공원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노력에 여전히 결실이 없다. 월출산 스테이션F 조성사업, 월출산 명사탐방로 조성사업, 교동지구개발사업 등 계획만 연이어 남발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사업이 결실을 맺으려면 무엇보다 군정책임자의 강력한 의지가 첫 번째 관건이다. 더 나이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군수가 백방으로 뛰어야 한다. 국립공원이 자리한 영암읍에 변변한 관광호텔은커녕 유스호스텔 같은 제대로 된 숙박시설도 없는 현실이 언제까지 지속되게 될지 걱정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