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전남지역에서는 영암과 나주, 강진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모두 11건이 발생해 닭과 오리 81만수가 살 처분된 바 있다. 특히 영암과 나주가 전국 사육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오리 주산지이면서도 해마다 반복되다시피 하는 AI 공포에 전남도는 이들 두 지역에서 겨울철 오리 사육을 전면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까지 했다. 또 이로 인해 2018년 1월 전남도내 오리사육량이 실제 반 토막 났을 만큼 사육환경이 황폐화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AI 발생에 따른 살 처분과 방역대내 입식금지, 발생위험지역 입식제한 등의 조치가 이어지면서 사육농가는 물론이고 공무원, 관련 업계에 이르기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영암군은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중인 오리 9천800수를 살 처분했으며, 반경 3㎞ 이내 10농가의 49만2천500수도 예방적 살 처분을 완료했다. 나주와 덕진면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와 소독을 마쳤고, 사육중인 오리와 닭 등 수십만수에 대한 예방적인 살 처분과 매몰도 완료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 오리 최대사육지대에서 발생한 만큼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축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신고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적했듯이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은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는 일이다. 방역현장에서는 거의 해마다 겪어온 일임에도 허둥대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모양이다. 이래서는 확산추세를 막기 어렵다. 철저한 방역매뉴얼을 토대로 물샐틈없는 차단막을 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있다. 이번만큼은 고병원성 AI사태가 조기 종식되도록 사력을 다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